증시급락한 지난해 1분기 대비 증가
금리상승 채권 운용 실적 하락 우려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유동성 자금이 주식시장에 계속 몰리면서 올 1분기에도 증권사들은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전분기 대비 실적 증가는 아직 미지수다. '금리 상승'이라는 변수때문이다. 일각에선 금리 상승으로 증권사의 채권 운용 실적이 크게 떨어졌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1조565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676%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1분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급락하며 실적에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올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다만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잇따라 기록했던 지난해 하반기 실적과 비교해선 실적 상승세가 꺽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리 상승 때문이다. 이들 증권사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329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여의도 증권가leehs@newspim.com |
금리 상승 이슈로 증권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감보다 못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유동성 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리면서 증권사의 리테일 영업부서는 최대 실적은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금리 상승으로 증권사의 채권 운용 실적은 떨어질 위험성이 큰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평가손실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은 채권 운용 비중을 과거부터 꾸준히 늘린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채권 운용 비중을 많이 늘린 상태인데, 채권 운용에도 단기운용과 장기운용으로 나뉜다"며 "장기 채권운용은 증권사 자기자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1년 짜리 단기 채권운용은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올 2~3월 들어 증권주들이 맥을 못추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이날 0.02% 하락했다. 지난 1월 고점 2158.29를 기록한 이후 8.3% 내렸다.
특히 올 들어 국내 증시 거래대금 규모도 둔화되고 있다. 국내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 1월 42조1000억원, 2월 32조4000억원, 3월 26조7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부터 주식시장 조정이 나타나면서 국내주식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대비 다소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분기 평균은 33조~3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단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자금이 꾸준히 증시에 몰린다지만 주식투자 광풍이 불었던 지난해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여기에 증권사의 신용융자 한도도 꽉 찬 상태로 증권사의 대출 이자 수익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 1분기 증권사들의 이익이 예상보단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거래대금 규모가 괜찮아서 증권사들의 실적 기대치가 있었지만 지난 2월부턴 주식 거래대금이 줄고 금리가 상승하며 채권부문 손실 발생 우려가 커진 상황으로 증권사별 실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시장 기대치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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