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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구촌 전기차 시장의 외형 성장에 금맥을 캐는 것은 테슬라(TSLA)를 필두로 한 자동차 업체 뿐만이 아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크게 확대됐고, IT 업체들이 앞다퉈 관련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중국 니오(NIO)와 일본 도요타에 이어 최근 볼보까지 반도체 칩 부족 사태로 인한 차량 생산 차질을 경고한 것은 자동차 업계에서 IT 공룡 기업의 강력한 입지를 드러내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비중이 현재 2%에서 2025년 1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어 2040년에는 전기차의 침투율이 40~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칩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차량 제작에 IT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의 장기적인 외형 성장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3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고 이른바 자동차 컴퓨팅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들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미래의 차량은 단순한 운송 혹은 이동 수단으로써 기계적인 개념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등 첨단 IT 기술이 집중된 '바퀴 달린 컴퓨터'의 형태를 취할 것이라는 얘기다.
엔비디아의 칩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무엇보다 반도체 칩 업계의 활약이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이미 칩 부족 사태가 자동차 메이저들의 손발을 묶어 놓는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관련 업체의 몸값이 더욱 뛸 것이라는 얘기다.
BofA는 엔비디아(NVDA)와 퀄컴(QCOM), 인텔(INTC),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 등 미국 반도체 업체와 함께 독일 인피니온과 중국 화웨이가 전기차 시장에서 승자로 부상할 종목이라고 주장했다.
전통 차량에는 평균 80~100개의 개별 컴퓨팅 시스템이 장착된 반면 미래 자동차에는 5~6개의 중앙 컴퓨팅 시스템이 탑재, 운행 매커니즘이 크게 달라지는 한편 IT 부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80~100개의 이른바 마이크로 컴퓨터가 자동차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고 중앙 컴퓨터 시스템이 절대적인 입지를 차지하면서 새로운 IT 업체들이 등장, 지배력을 구축할 전망이다.
전자의 경우 생존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반면 후자에 해당하는 업체들이 미래 자동차 시장을 발판 삼아 도약의 기회를 쥐게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BofA는 엔비디아가 특히 자율주행을 겨냥한 반도체 칩을 정조준하고 있고, 비즈니스의 무게 중심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 솔루션으로 옮기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이어 화웨이와 퀄컴이 같은 행보를 취하는 모습이고, 인텔 역시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포함해 보다 전통적인 형태의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앞으로 자동차의 전기화 시스템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체들 가운데서도 IT 기술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사례가 없지 않다. BofA는 독일 다임러 및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의 합병사인 스텔란티스를 유망주로 제시했다.
다임러는 엔비디아를 포함해 경쟁력을 갖춘 파트너 업체로부터 일부 반도체 칩을 공급 받는 동시에 자동차 제조 이외에 IT 핵심 부품까지 포괄하는 종합 자동차 회사를 지향한다.
스텔란티스 역시 최근 컨퍼런스에서 더 이상 대표적인 OEM 업체라는 꼬리표를 원치 않는다며 IT 기술 측면에서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뜻을 밝혔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