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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옥 작가의 계속되는 역사왜곡…'철인왕후'부터 '조선구마사'까지

기사입력 : 2021년03월24일 16:23

최종수정 : 2021년03월24일 16:23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SBS 퓨전 사극 '조선구마사'가 방송 하루 만에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는 전작 tvN '철인왕후'를 통해서도 역사 의식으로 뭇매를 맞은 만큼, 이번 역사왜곡 논란을 쉽게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 조선 기생집에 중국 소품이…"'조선구마사', 동북공정 빌미 제공한 셈"

지난 22일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조선구마사'가 첫 선을 보였다. 이번 작품에는 감우성을 비롯해 장동윤, 박성훈 역사에서 실존한 태종, 충년대군, 양녕대군으로 각각 분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실존 역사 인물에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장르를 더하면서 화려한 볼거리를 예고했다. 하지만 첫 방송부터 삐끗거리기 시작했다. 첫 방송에서는 충녕대군(장동윤)이 의주 근방의 명나라 국경 부근에서 서역 무당 요한(달시 파켓)과 통역 담당 마르코(서동원)를 기생집에서 접대하는 장면이 송출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조선구마사' 메인 포스터 [사진=SBS] 2021.03.24 alice09@newspim.com

조선의 기생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장면에서는 접대 음식으로 중국 음식 월병과 피단, 중국식 만두 등이 등장했다. 건물은 물론 음식, 식탁 모양까지 모두 중국식이었지만 '기방'이라는 명칭과 '기녀'들의 옷차림은 한국식으로 표현됐다.

뿐만 아니라 사극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오리알을 식힌 음식(피단)을 비롯해 양갈비를 뜯는 모습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은 조선 사극에 중국 문화가 녹아져 있다는 것에 대해 분노했다. 논란이 가중되자 SBS 측은 방송 다음날 해명에 나섰다.

SBS는 "충녕대군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 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했고, 자막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나라를 통해서 막 조선으로 건너 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 다만,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청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박 작가를 대신해 방송사 측이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8.9%(닐슨, 전국유료플랫폼 가입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한 '조선구마사'는 논란 이후 6.9%로 시청률이 하락했다.

최근 일부 중국인들이 한국의 김치와 한복은 물론 전통문화유산인 매듭장까지 중국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지금과 같은 드라마의 내용은 중국인들에게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서경덕 교수는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관한 역사왜곡 논란의 파장이 매우 크다. 이미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한국,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신(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조선 기생집에 중국 소품을 사용한 '조선구마사'의 장면 [사진=SBS '조선구마사' 캡처] 2021.03.24 alice09@newspim.com

이어 "이러한 시기에는 더 조심했어야 했다. 이미 한국 드라마는 글로벌화가 돼 많은 세계인들이 시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훌륭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도 시간이 모자란데, 왜곡 된 역사를 해외 시청자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광고계까지 손절…박 작가의 계속되는 '역사왜곡'

민감한 시기에 역사왜곡 드라마가 송출되다 보니, 광고계까지 여론을 고려해 '조선구마사' 손절에 나섰다. 현재 '조선구마사' 드라마 제작 지원이나 협찬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잇따라 광고를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마의자 브랜드 코지마는 물론, 에이스침대는 이미 광고를 철회했고 LG생활건강과 호관원, 탐나종합어시장 등도 제작지원·광고를 중단하거나 재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지마 측은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대한 모든 제작 지원 및 광고를 철회했다. 해당 이슈 인지 직후 즉시 방송사 측으로 광고 철회를 요청했다. 해당 드라마의 내용과 코지마는 어떠한 관계가 없으며, 더욱 신중한 자세로 제작지원 할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시청자들의 분노의 화살은 드라마를 홍보하던 배우들에게도 향했다. 김동준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본방사수 글을 게재했으나, 대중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대중들이 '조선구마사'에 더욱 큰 반기를 든 것은 이번 작품을 집필한 박계옥 작가의 전작 문제가 컸다. 박 작가는 전작 tvN '철인왕후'를 통해서도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철인왕후'에서는 철종, 김소용 등 실존 인물을 차용해 만든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극중 철종(김정현)이 잠자리에서 왕후를 멀리하자, 왕후는 "주색으로 유명한 왕의 실체가…조선왕조실록도 한낱 지라시네"라는 대사를 내뱉어 논란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로 표현한 점에 대해 시청자들은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달아 두 작품 모두 역사왜곡이 휘말리다보니 작가를 향한 비난 역시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 방송 관계자는 "같은 작가가 연달아 사극 작품을 선보이는데 전작에서 잡음이 발생했다면, SBS는 차기작에 대해 더욱 꼼꼼하게 검열을 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작진 역시 지금이 민감한 시기인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될 장면을 그대로 연출했다는 것 또한 큰 잘못"이라며 "이미 촬영된 분량 내에서 또 다시 문제가 될 것 같은 부분이 있다면 미리 편집해야 시청자들의 마음을 그나마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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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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