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네이버 혈맹에 이베이까지 눈독...정용진의 '쿠팡 포위 작전' 먹힐까

기사입력 : 2021년03월18일 07:03

최종수정 : 2021년03월18일 07:03

라이벌 '등'에 올라탔다...이마트 장보기·백화점 명품, 네이버서 만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쿠팡이 불붙인 '왕좌 게임' 최종 승자될까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국내 유통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 쇼핑사업에 힘을 주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았다. SSG닷컴과 경쟁 상대인 네이버 플랫폼에 이마트의 강점인 '장보기'와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태우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까지 뛰어들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2020.06.04 nrd8120@newspim.com

업계는 이러한 신세계의 광폭 행보에 대해 온라인 사업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의 성장세를 저지하기 위한 이마트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라이벌의 '등'에 올라탔다...이마트 장보기·백화점 명품, 네이버 입점

올 3월 16일은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 패권다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선포한 날로 기억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이날 온라인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춘 두 가지 계획을 발표했다. 한 가지는 네이버와 맺은 '반(反) 쿠팡 혈맹'이다. 신세계는 전날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 협약식을 가졌다. 이마트는 1500억원, 신세계백화점은 1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네이버 지분과 맞교환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자사주 82만4176주(지분 2.96%)를 네이버 주식 38만9106주(0.24%)와,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48만8998주(6.85%)를 네이버 주식 25만9404주(0.16%)와 상호 교환하게 된다.

네이버는 신세계와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최대 라이벌'이다. 네이버는 이커머스 업계 최강자다. 지난해 거래액이 27조원을 기록해 이커머스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16일 오전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와 네이버간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에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사진 왼쪽부터) ,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2021.03.16 nrd8120@newspim.com

라이벌인 네이버에 이마트의 최대 강점인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뷰티 명품 상품을 입점시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일 수 있다. 네이버의 성장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될 수 있어서다.

다만 신세계는 오히려 네이버와의 동맹으로 낼 수 있는 시너지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 SSG닷컴만으론 5조원이란 큰 돈을 손에 쥔 쿠팡을 이길 수 없다는 문제 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

국내 최대 플랫폼인 네이버에 올라타면 현재 SSG닷컴을 통해 유입되는 고객 수를 훨씬 능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방문하는 고객이 늘어나면 매출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수익성 개선 여지도 있다. SSG닷컴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469억원이다. 2019년 SSG닷컴 출범 이후 아직 이루지 못한 흑자 경영의 '한'도 풀 수 있는 유리한 경영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두 기업은 쿠팡의 로켓배송보다 '빠른 배송' 구현을 위해서도 협력한다. 네이버의 유일한 약점인 물류 역량 보완이 가능해진 것이다. 오픈마켓 서비스 기반인 네이버는 전적으로 상품 배송은 입점해 있는 개인·법인 사업자에 의존하고 있다.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 네이버는 쿠팡처럼 스스로 배송 경쟁력을 높이기엔 역량의 한계가 있다. 

반면 이마트는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NE.O)와 7300여개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해 새벽·당일배송 등 빠른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와 네이버는 새벽배송과 당일배송뿐 아니라 2~3시간 안에 배달해 주는 즉시배송 서비스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배달 대행업체인 부릉과 생각대로 등 네이버가 투자한 물류서비스를 활용해 이마트 매장을 거점으로 상품을 빠르게 배달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SSG닷컴의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003' 전경 [사진=신세계 제공] 2019.12.19 nrd8120@newspim.com

여기에 신세계가 네이버와 사업 제휴를 맺은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물류서비스를 이용한다면 '배송 속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네이버·CJ대한통운과 '오프라인·플랫폼·물류' 삼각편대를 구축해 쿠팡에 맞설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와 네이버는 공동으로 물류 관련 신규 투자도 적극 검토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국내 온∙오프라인을 선도하는 양사가 만나 커머스·물류·신사업 등 유통 전 분야를 아우르는 강력한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신세계가 가진 국내 최고 수준의 온∙오프라인 유통·물류 역량과 네이버의 플랫폼·AI 기술 등이 결합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이도 품나...쿠팡이 불붙인 '왕좌 게임' 승자될까

이커머스 시장을 향한 정 부회장의 도전은 이 뿐만이 아니다. 같은 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올 상반기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준비했던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SSG닷컴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이커머스 업계 빅2로 도약하게 된다. 이베이코리아를 품을 경우 거래액은 24조원, 점유율은 15%로 수직 상승하게 된다. 업계 2위인 쿠팡(거래액 22조원, 점유율 13%)을 넘어설 수 있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신세계는 쿠팡이 불을 붙인 '이커머스 왕좌의 게임'에서의 최종 승자로 등극하는 동시에 국내 온·오프라인 절대 강자로 우뚝 서게 된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1.02.02 hrgu90@newspim.com

이러한 정 부회장의 '공격 경영' 행보와 관련해 유통 업계는 쿠팡 상장으로 위기감을 느낀 신세계가 '배수의 진'을 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쿠팡이 미국 증시 데뷔로 10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 평가를 받은 데 대해 예상보다 충격이 컸다는 평가다. 신세계와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7조7579억원이다. 대략적으로 쿠팡의 1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미 5조원의 실탄을 갖고 국내로 돌아온 쿠팡은 7개 물류센터를 지어 로켓배송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상황이다. 

업계는 신세계와 네이버가 맺은 혈맹이 이커머스 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SSG닷컴 키우기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네이버와의 사업 제휴는 쿠팡의 파상 공세에 밀리지 않기 위한 대항 차원이라고 봐야 한다. 이커머스 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크지 않겠지만 온·오프라인 쇼핑 업계 1위가 손을 잡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 시장이 크게 요동친 것도 신세계의 위기감을 키웠다. 자체 물류망과 자금력을 무기로 사세를 확장해온 쿠팡에 맞서기 위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합종연횡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자칫하다간 유통 공룡의 지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신세계가 온라인 쇼핑 판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이커머스 시장을 움켜쥐기까지는 장애물이 많다. 특히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주요 변수다. 이베이코리아의 비싼 몸값이 문제다.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 희망 매각가로 5조원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이마트의 현금 창출력은 그다지 좋지 않다.

SSG닷컴 운영사인 이마트의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3조711억원이다. 이중 현금성 자산은 1조1133억원에 불과하다.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의 잉여금까지 끌어와야 희망 매각가를 충당할 수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의 이익잉여금을 합친 사내유보금은 5조8593억원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작년 신세계·이마트 이익잉여금 규모. 2021.03.17 nrd8120@newspim.com

인수대금을 사내유보금으로 충당하고 나면 이익잉여금이 얼마 남지 않는다는 점은 그룹 차원에서 부정적 요인이다. 이마트는 올해 5000억원 이상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 등에 신규 투자할 계획을 세워놓은 상황이다. 

막강한 경쟁자가 많다는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전날 마감된 예비입찰에는 이마트 외 롯데·SK텔레콤·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 6~7곳이 최종 참여를 결정했다.

가장 인수에 적극적인 곳은 롯데와 SKT다. 롯데는 지난해 4월 출범한 롯데온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내 변화가 절실하다. 롯데온의 시장 점유율은 5%로 미미하다. 지난 달에는 롯데온을 이끌어온 대표이사까지 물러났다. 운영권한도 롯데쇼핑에서 롯데지주로 넘어갔다.

SKT도 11번가의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11번가도 일찌감치 이커머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네이버쇼핑과 이베이코리아, 쿠팡과의 경쟁에서 밀려 점유율이 6%에 그친다. 이들은 자금 여력도 갖췄다. 작년 롯데쇼핑의 이익잉여금은 9조1766억원, SKT는 23조원에 달한다.

인수전 판이 커진 만큼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5조원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베이코리아를 경쟁사에 뺏기면 SSG닷컴의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한 점을 감안할 때 정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이베이코리아 사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하지만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경우 본입찰에 불참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예측이다. 

다른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가 배포한 투자설명서가 생각보다 부실해 내부 사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선 예비입찰에 참여해야 했을 것"이라며 "인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몸값도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이마트가 본입찰에 최종 참여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