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서 혈전색전증 관찰…20여개국 AZ 백신 접종 중단
"관련성 확인 안 돼…18일 EMA 조사 후 후속조치 검토할 것"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세계 20여 개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유럽의약품청(EMA)의 추가 조사 결과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1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스트리아에서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들이 접종 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접국가를 비롯해 접종을 중단하는 국가들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7일 오스트리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여성 2명에게서 뇌 혈전색전증이 관찰됐다. 혈전은 혈액이 응고되는 현상으로, 혈관을 좁히거나 혈류를 가로막아 혈액 순환이 어려워진다.
오스트리아에서 혈전이 부작용으로 보고되자 이탈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국가들은 예방적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박 팀장은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백신접종과 혈전 간) 관련성을 확인했다는 근거를 제시하는 국가는 없다"며 "인접 국가들도 예방적 차원에서 특정 백신, 배치의 접종을 일시 보류,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발생 간 인과성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고, 추후 EMA의 조사 결과에 따라 예방접종 방안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유럽에서 이 백신에 대해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EMA는 긴급하게 18일에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는데, 이 결과를 예의주시할 예정"이라며 "다른 국가의 상황 등도 함께 면밀히 검토해서 그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 방향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방접종 중단도 하나의 선택지로 검토 대상은 된다"며 "시기, 방식 등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당국은 국내에서 3개월 이상 체류한 외국인에 대해서는 내국인과 동일하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내국인과 외국인 간 예방접종 차이는 없다"며 "일시방문한 외국인이 아니라면 3개월 이상 장기체류하는 외국인은 우리나라 국민과 동일한 기준으로 예방접종을 받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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