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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빼닮은 '미나리'...윤여정, 韓배우 첫 연기상 새 역사 쓸까

기사입력 : 2021년03월16일 16:48

최종수정 : 2021년03월16일 16:48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미국 최고 영화상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본상 수상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과 한국계 미국인으로 처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연의 수상 여부가 관심이다.

'미나리'는 지난해 '기생충'에 이어 올해 골든글로브 최고 외국어영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오스카 입성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것은 물론, 최종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저예산의 작은 미국 영화이지만, 한국인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데다 한국 배우인 윤여정, 한예리가 주역으로 참여했다. 오스카 6개 부문 후보 입성과 동시에 1~2개의 트로피를 예상하는 한국 영화계에서는 2년 연속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 중이다.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영화 '미나리' [사진=판씨네마㈜]

◆ '기생충' 이어 오스카 6개부문 노미네이트…작품상·각본상·감독상 주요부문 석권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까지 6개 부문에 최종 후보로 지명됐다. 아카데미 측이 15일(한국 시간) 발표한 제 93회 아카데미 최종 후보작에 따르면 '미나리'는 총 24개 부문 가운데 무려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도 한국 영화계의 성과는 한국 배우인 윤여정이 사상 최초로 오스카 연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단 점이다. 윤여정은 마리아 바카로바(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글렌 클로스(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맨(더 파더), 어맨다 사이프리드(맹크) 와 함께 오스카 여우조연상 최종 후보에 입성했다. 윤여정은 연기 인생 55년 만에 국내를 넘어 전세계가 주목하는 미국 대표 시상식 여우조연상 트로피에 도전하게 됐다.

이밖에도 '미나리'는 각본상, 음악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작품상에도 후보로 지명되며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78회 골든글로브에서는 작품상 등 주요 부문에 지명되지 못한 것과는 비교되는 지점이다. '미나리'는 본상이자 최고상인 작품상 부문에 유력 경쟁작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 '더 파더', '맹크', '주다스 앤드 더 블랙 메시아',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등과 경쟁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판씨네마㈜]2021.03.05 jyyang@newspim.com

정이삭 감독은 감독상, 각본상에서도 쟁쟁한 후보들과 겨루게 됐다. 그는 '어나더 라운드'의 토마스 빈터베르그, '맹크'의 데이빗 핀처,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랄드 펜넬,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등 최고의 감독들과 감독상 후보에 오르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각본상에서도 '프라미싱 영 우먼',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과 트로피를 두고 겨룬다.

특히 '미나리'의 이번 성과는 지난해 최종 4관왕을 거머쥐었던 '기생충'의 행보와 닮은꼴로 주목된다. '기생충'은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한국인 감독으로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국제영화상, 미술상의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석권하며 오스카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그 뒤를 잇는 미나리 역시 업계에선 최소 1~2개 부문의 수상을 조심스레 예측 중이다.

아시아계 여성 감독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와 함께 '미나리'는 아시아의 성과로 평가받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오스카 후보 발표 후 '미나리'를 "역사적인 오스카 후보"라며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나리'가 신기원을 열었다"고 적었다. 로이터통신도 "1980년대 미국에서 생계를 꾸리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오스카 후보 지명을 받았다"고 비중있게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2021.03.16 jyyang@newspim.com

◆ 한국인 최초, 한국계 미국인 최초 주요 연기상 후보…윤여정 감격의 소감

지난해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쓴 '기생충'과 달리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 만든 미국 영화다. 그럼에도 한국 배우인 윤여정, 한국계 미국인 스티븐연이 이룬 성과에 많은 이들이 축하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스티븐연이 출연했던 TV 시리즈 '워킹데드' 측은 공식 트위터의 헤더를 '미나리' 스틸컷으로 바꾸며 그를 응원했다. 국내에서도 문화계를 넘어 국회의원 홍영표 등 주요 인사들이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윤여정 본인 역시도 이같은 성과에 당황스러워하면서도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현재 캐나다 촬영 이후 귀국해 자가격리 중인 그는 16일 "직접 만나지 못해 속상하다"면서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상을 탄 거나 마찬가지"라고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에 입성한 소감을 말했다.

윤여정은 "지금 나이 74세인데 이 나이에 이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그동안 여러분의 응원이 정말 감사하면서도 솔직히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올림픽 선수도 아닌데 올림픽 선수들의 심적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저는 사실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고 사실 저랑 같이 후보에 오른 다섯 명 모두가 각자의 영화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상을 탄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경쟁을 싫어한다"면서 "이제 수상을 응원하시고 바라실 텐데 제 생각에는 한 작품을 다른 배우들이 연기해서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기에 이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상을 탄 거나 같다고 생각된다"면서 지금의 상황을 상상을 못했던 일이라고 감격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판씨네마㈜ ] 2021.03.04 jyyang@newspim.com

윤여정 외에 스티븐연 역시 '미나리'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또 하나의 벽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티븐연은 '사운드 오브 메탈'의 리즈 아메드, '마 레이디, 그녀가 블루스'의 채드윅 보스만,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 '맹크'의 게리 올드만과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겨루게 됐다. 스티븐연은 미국 TV시리즈 '워킹데드'의 글렌 역으로 유명세를 얻었으며 제91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 부문 예비후보였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과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에 출연해 국내 관객들과 만났다.

외신에서도 '미나리'의 윤여정과 스티븐연의 성과 역시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미나리에서 할머니 역할을 맡은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된 최초의 한국 배우가 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첫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라고 전했다. 앞서 '미나리'의 오스카 입성을 예측했던 할리우드 시상식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는 윤여정과 스티븐 연의 후보 지명을 "아시아계 배우에 대한 역사적인 후보 선정"이라고 언급했다.

'미나리'는 지난해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쓴 '기생충'과 닮은꼴 행보와 함께 윤여정, 스티븐연의 연기상 입성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재 최고상 수상에 가장 유력한 '노매드랜드',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작 '맹크'의 기세로 최종 작품상은 불발되더라도, 각본상, 여우조연상 등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오는 4월 25일 오스카에 2년 연속 한류 바람이 불지 지켜볼 일이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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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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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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