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네거티브 공방 우려 목소리 커지자 사과
安 "서울 선거, 내년 정권교체 위해 치르는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의 야권 단일화에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오 후보는 15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안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되고, 당 외각에 있는 유력 대선주자들이 결합하는 형태가 되면 야권은 100% 분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가 언급한 당 외각 유력 대권주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3.15 leehs@newspim.com |
오 후보는 "극히 일부지만 우리 당 일부에서도 (누구로든) 단일화만 되면 야권이 당선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직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거기에 동조할 상황이 안 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험난한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정권을 탈환해올 수 있는 어려운 지형을 스스로 만드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오 후보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서울시장에 당선되야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을 제1야당 국민의힘에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오 후보는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단일화 달성을 위해 안 후보와 서로 하고 싶은 말도 참고, 비판하고 싶은 논점도 자제해 왔다"며 "그런데 전날 저에 대해서 상당히 공격적인 입장문을 내놔서 저도 그동안의 상황에 대해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어 "지난 서울시장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회고해 봐도 야권은 분열해서 패했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 단일화를 꼭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 것"이라며 "반드시 후보 등록일(18~19일) 전까지 단일화를 하겠다. 따라서 안 후보께 서로 공격적인 표현이나 언사를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와의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되자 먼저 사과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이날 비전발표회에서 "안 후보가 본인이 야권 단일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입장문을 내주셨길래 저도 균형을 맞추는 취지에서 입장을 낸 것"이라며 "제 표현이 너무 직설적이었다. 국민들께서 지켜보시기에 걱정하실 만한 상황이 빚어진 데 대해 죄송하다. 앞으로 안 후보와 제 사이에서 날선 공방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3.15 leehs@newspim.com |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분열' 발언에 "놀랍고도 충격적"이라고 맞받아쳤다.
안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은 싫지만 아직도 제1야당을 지지하는데 머뭇거리는 분들까지도 흔쾌하게 선택할 수 있는 확장성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라며 "제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어 승리하면, 야권의 지지층이 20대와 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저는 범야권의 유력 주자를 포함하여 모든 분들이 하나가 되는 야권의 대통합을 이뤄 더 큰 2번을 만들겠다는 각오도 말씀드렸다"라며 "한마디로 이번 야권 단일후보는 서울시장 승리만이 아니라 대선 정권교체까지 생각하고 판단해 주시기를 부탁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 승리와 함께 야권의 정계개편을 통해서 윤 전 총장을 끌어들이고 야권 대통합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의 '야권 분열' 발언에 대해 "지금 다들 서울시장 선거에만 매몰돼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서울시장 선거는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치르는 것"이라며 "저야말로 더 큰 2번을 만들 수 있는, 더 큰 야권통합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이어 "지난 8년 반 동안 정치를 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함께 큰 성공도 실패도 해봤다"라며 "야권의 소중한 자산인 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저는 그 분이 실수하지 않고 정치권에 안착하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힘줘 말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