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지난 10일 김종인에 만나자고 요청
金 "날짜 확정 안해"…安측 "회신 없었다"
비전발표회 14일 유력…그 전에 회동할 듯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전 이번 주말 회동을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안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앞서 야권의 '큰 어른'인 김 위원장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회동에 긍정적 입장을 보이며 아직 정확한 날짜를 확정해 통보해 주지 않았지만, 단일화 일정을 고려하면 두 후보의 합동 비전발표회가 예정된 오는 14일 이전, 내일(13일) 또는 14일 오전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안철수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석, 박수치고 있다. 2021.03.08 photo@newspim.com |
김 위원장은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와 언제 만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지난 10일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갖자고 요청했다.
최수영 국민의당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세훈 후보가 당사에 왔었고, 안 후보도 국민의힘 서울시당에 방문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당에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서 (김 위원장에게) 만남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단장은 이어 "(안 후보가) 회동을 요청하자 김 위원장께서 흔쾌히 알았다고 하셨다"라며 "다만 구체적인 날짜에 대한 답은 아직까지 없다"고 했다.
최 단장은 안 후보가 김 위원장과 만나는 이유에 대해 "야권의 큰 어른이기 때문에 단일화를 이루기 전 인사를 드리는 차원"이라며 "아름답고 순조로운 단일화를 위해 국민의힘 내부를 잘 다독여달라는 말씀을 드리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오세훈·안철수 후보는 지난 10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야권 단일화를 위한 큰 틀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양측 후보는 빠르면 이날, 늦어도 14일까지 비전발표회를 열기로 했으며, 단일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됐을 경우 공동 연정을 구성키로 했다.
오세훈·안철수 후보의 실무협상팀은 지난 11일 2차 회동을 갖고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일정을 오는 17~18일로 확정했다. 이후 19일 단일후보를 발표한 뒤 곧바로 후보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다만 비전발표회는 오는 14일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실무협상팀인 권택기 전 의원은 전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전발표회를) 일요일(14일)에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비전발표회 이후 안 후보와 오 후보가 TV토론 등 단일화를 위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안 후보와 김 위원장이 비전발표회 전 회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단일화를 뽑는 방식을 100% 시민 여론조사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론조사 세부 문항에 대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TV토론과 비전발표회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유튜브 토론 횟수 등과 관련해 양측의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3차 회의를 열고 TV토론 날짜와 유튜브 토론 횟수, 여론조사 세부 문항, 비전발표회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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