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뉴스핌] 지영봉 기자 = 전남 고흥군은 '고흥 죽산재'가 전남도 지정문화재(문화재자료 제293호)로 지정 고시됐다고 8일 밝혔다.
죽산재는 1933년 죽파 서화일(1860~1933) 선생이 서재로 쓰고자 건물을 짓기 시작했던 곳이었으나 죽파선생이 준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자 월파 서민호(1903~1974) 선생이 완공해 아버지인 죽파선생의 제실과 자신의 서재로 사용했다.
고흥 죽산재 [사진=고흥군] 2021.03.08 yb2580@newspim.com |
1933년 건립된 죽산재는 정면 5칸, 측면 3칸의 'ㄷ'자형 구조를 갖췄으며 기단이나 초석이 잘 다듬어져 있다.
건축적으로 정교하고 화려하며, 불교적 요소에 근대기의 풍물이나 경관이 녹아든 민화풍의 단청이 있어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죽산재는 지역의 문화유산이 소실돼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지역민들과 서민호 선생의 후손에 의해 2010년 8월 자연환경 국민신탁에 기증돼 관리되고 있다.
월파 서민호(1903~1974) 선생은 고흥 출신으로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1년 복역, 1946년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1952년 거창양민학살사건 국회조사단장, 1961년 UN총회 한국대표, 1965년 한일협정 반대하며 의원직 사퇴, 1971년 통일문제연구소 개설, 1973년 정계를 떠났고, 1974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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