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3일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순회 간담회를 위해 방문한 대구고검과 대구지검 앞은 윤 총장을 지지하는 시민들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한데 엉켜 '찬·반' 구호를 외치는 등 한 때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이날 윤 총장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수성구 범어동 소재 대구고검과 지검 주변에는 윤 총장을 환영하는 화환이 다수 놓이고 펼침막이 내걸렸다.
또 한 쪽에서는 대구지역 검찰개혁시민촛불연대 회원들이 '검찰개혁과 중수청 신설'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1시59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소재 대구고검과 지검 청사 앞에 도착하자 앞서 펼침막을 걸고 찬.반 구호를 외치던 시민들이 모여들어 혼잡을 빚었다.[사진=독자제공] 2021.03.03 nulcheon@newspim.com |
이날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윤사모)' 은 '윤 총장님의 대구방문을 환영합니다' '윤사모는 윤석열 총장님과 끝까지 함께하며 국민들 앞에서 선봉에 설 것입니다'는 펼침막을 걸고 윤 총장의 대구 방문을 환영했다.
반면 검찰개혁 적폐청산대구시민촛불연대는 "중수청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하며 "윤 총장이 정치검찰이고 '반헌법-반법치'를 규탄한다"며 윤 총장의 총장직 사퇴에 목소리를 높였다.
윤 총장이 이날 오후 1시59분쯤 대구고검 청사 앞에 도착하자 취재진과 찬·반 측 시민들이 모여들어 혼잡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찬·반 시민들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이 현장을 찾아 윤 총장을 맞았다. 또 장영수 대구고검장과 조재연 대구지검장이 고검을 찾은 윤 총장을 맞이했다.
윤 총장은 고검과 지검청사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들에게 "27년 전 검사 시작할 때와 5년 전 어려웠던 시절에 근무한 곳이다. 고향같은 곳이다"라며 말문을 열고 "현재 진행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의미)'은 '부패완판(부패를 완전히 판치게한다는 의미)"이라며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추진안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중대범죄수사청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중수청 추진안은)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자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또 '중수청 반대를 위해 총장 직을 사퇴할 용의가 있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하고 '정계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윤 총장은 이날 대구고검과 지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구내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윤 총장의 대구고검.지검 방문은 지난해 2월부터 진행한 전국 검찰청 순회 차원으로 정직 징계 처분에 따라 업무에서 배제된 후 지난해 12월 24일 법원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뒤 갖는 첫 공개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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