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전날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낸 뉴욕 증시에서는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다시 부각됐다. 월가에서는 최근 국채금리 상승이 앞으로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3.99포인트(0.46%) 내린 3만1391.52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53포인트(0.81%) 하락한 3870.2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0.04포인트(1.69%) 내린 1만3358.79로 집계됐다.
최근 주식 투자자들을 초조하게 했던 국채금리의 상승세는 이번 주 들어 진정되는 분위기다.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도 1.4%대에 머물렀다. 지난주 7년물 입찰 부진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로 10년물 금리는 1.6%를 뚫고 오르며 주식 투자자들을 심란하게 했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는 경기 개선에 따른 국채 금리의 상승은 정상적이며 주식 등 위험자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에서 "국채 금리에 대한 초조함이 2월 사상 최고치 이후 S&P500지수의 3%의 하락에 영향을 줬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주식 랠리에 대한 방해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해펠레 CIO는 "금리 상승은 성장에 대한 낙관론에 의한 것이지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 아니라 이것은 위험 자산에 아직 위협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패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전 거래일 급등에 반응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대규모 정부 지출 계획으로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인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제약사 머크가 존슨앤드존슨(J&J)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머크가 1회 접종만을 요구하는 J&J의 백신 생산을 맡으면서 집단 면역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미 의회는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추가 부양안을 오는 14일 전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하원을 통과한 이 부양안을 놓고 상원은 마지막 조정 작업에 돌입했다.
전날 급등세를 보였던 기술주는 일제히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를 압박했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2.09% 내렸고 아마존닷컴과 페이스북은 1.64%, 2.23% 하락했다. 테슬라는 4.45% 급락했다.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의 주가는 현재 분기 매출이 월가 기대를 상회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지만 9.00% 밀렸다.
유통업체 타깃의 주가는 지난해 말 매출이 21% 급증했다는 발표로 상승하다가 6.71% 하락 전환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는 전날보다 5.14% 오른 24.5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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