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비축물량 37만t 공급…필요시 추가공급
현장점검반 꾸려 주 1~2회 농산물 가격점검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물량 부족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계란·양파 등 농축산물의 공급을 늘리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3월 중 계란 2000만개를 추가 수입하고, 양파는 저장 물량을 조기 출하하기로 했다. 또 매주 1~2회 대형마트 및 전통시장을 방문해 농축산물 수급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안정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기재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농협경제지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겸 한국판뉴딜 점검 TF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2021.02.26 photo@newspim.com |
정부는 설 명절 이후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는 둔화됐으나 계란, 양파, 대파 등 일부 품목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aT에 따르면 사과는 후지 품종 10개를 기준으로 지난 25일 3만3640원에 거래돼 평년(2만720원)대비 1.62배 수준이다. 계란의 경우 특란 30개 기준으로 7638원, 양파는 소매 1kg 기준 3471원으로 각각 평년대비 1.43배, 1.26배 높다.
또한 최근 일부 국내 농축산물 및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즉석밥, 제빵, 두부류 등 일부 가공식품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즉석밥의 경우 6~11% 올랐고 제빵은 5~9%, 두부류는 14% 올랐다.
이에 정부는 가격 상승폭이 큰 계란, 양파, 대파 등 농축산물의 가격·수급 조기 안정을 위한 맞춤형 대응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계란의 경우 추가 수입 등 공급 확대에 방점을 두고 가격 안정을 추진한다. 정부는 2월 말까지 계란 4400만개를 수입하기로 한 데 이어 3월 중 약 2000만개를 추가로 수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비자부담 완화를 위해 농축산물 할인행사(20%)도 지속한다. 국내산 계란을 사용해 가공품을 만드는 업체는 수입산 계란을 사용하도록 해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현재 식품가공업체들은 6월 말까지 수입산 계란 가공품 5504만개를 수입할 계획이다.
양파는 민간 공급물량 확대 유도를 위해 저장 물량의 조기 출하를 독려하고 3월 말 출하예정인 조생종 양파의 생육관리를 지도하기로 했다. 대파의 경우 한파로 인해 출하가 늦어진 일부 물량이 3월에 출하될 예정이다.
배추는 봄철 공급 부족에 대비하여 한파 피해규모를 조속히 산정하고, 필요시 정부 비축물량을 신속 방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쌀은 정부 비축물량 37만톤(t)을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필요시 추가 공급도 추진한다.
국민 체감도가 높은 가공식품의 경우 가격 담합 감시를 강화해 과도한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로 했다. 또 비축물량을 활용해 콩 등 원료 공급을 확대하고, 주요 가공식품의 가격 담합 의심 정황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대응한다.
그밖에도 정부는 매주 1~2회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을 방문해 가격・수급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재부 민생경제정책관을 반장으로 하는 관계부처 합동 현장점검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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