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AH 측, 이번 주말 전까지 투자 입장 내놓을 듯
쌍용차, 3월 초중순께 법원에 P플랜 신청할 듯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쌍용자동차의 회생 가능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오는 28일까지 법원에 P플랜(단기법정관리)을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잠재적 투자자인 미국 자동차 유통 업체 HAAH오토오티브에게 투자 관련 확답을 받지 못했다. HAAH 측은 이번 주말 전까지 관련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평택 본사 [사진=쌍용차] |
일단 법원은 쌍용차의 회생 개시일을 오는 28일에서 다음 달 초중순으로 연기할 전망이다. HAAH이 주말 전까지 투자 관련 확답을 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잠시 숨 쉴 틈은 확보한 셈이다. 하지만 HAAH가 고민 끝에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쌍용차는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협상과 별개로 쌍용차의 상황은 좋지 않다. 이달 들어 평택공장의 조업 일수는 3일을 채우지 못했다. 부품 협력사의 납품 거부가 이어지면서 지난 3일부터 총 다섯 차례 조업 중단 공시를 낼 수밖에 없었다. 쌍용차는 25일부터 26일까지 또다시 조업을 중단했다.
앞서 정일권 쌍용차 노동조합 위원장은 "다시 생존의 기회가 온다면 소형 SUV시대를 연 티볼리처럼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차량개발로 보답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으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쌍용차의 수익은 물론 제2의 티볼리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시장은 쌍용차 평택 공장의 조업 재개 및 법정관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조업이 중단된 쌍용차 평택 공장은 내달 2일께 가동 여부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쌍용차는 공시를 통해 "협력사와 납품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생산재개 예정일자는 미정이다. 조업이 중단됨에 따라 코란도 기반의 전기차 E100 출시도 요원해졌다.
아울러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중소 협력업체들의 줄도산 가능성도 커진다. 지난해 10월 기준 쌍용차의 1차 협력업체는 448곳이며, 종업원은 16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 기간 내인 오는 28일까지 P플랜을 신청해야 하지만, 물리적으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며 "P플랜을 가지고 잠재적 투자자와 채권단의 동의를 얻는 절차가 남아 있다. P플랜이 만들어진다면 3월 초중순께 법원에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