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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올해 실적 순항 예고…유가 회복에 해외수주 '볕 든다'

기사입력 : 2021년02월22일 07:03

최종수정 : 2021년02월22일 07:03

삼성ENG, 올해 영업익 13% 증가예상…유가 60달러 돌파
해외발주 취소·지연 위험 감소…수주목표 초과달성 관측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국제유가 60달러 돌파로 올해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주택사업 부문이 없어 대형건설사 중 유가에 대한 민감도가 가장 크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올해 수주 목표(6조원)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2.18 sungsoo@newspim.com

◆ 삼성ENG, 올해 영업익 13% 증가예상…유가 60달러 돌파

2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영업이익은 3980억원으로 전년대비 13.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영업이익이 3510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8.94% 감소했지만 올해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올해 매출은 6조8843억원으로 2.37% 증가, 당기순이익은 3103억원으로 26.9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2445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7.30%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실적이 이처럼 호전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어서다. 현재 유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급락 수준을 회복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6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 3월물은 2.30% 하락한 59.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1.1% 뛴 61.81달러에 호가됐다. WTI가 60달러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 2일 33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3개월여 만에 2배 가까이 올랐다.

미국 한파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겼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조치에 나선 덕분이다. 또한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중동 산유국의 손익분기점은 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일 때다. 재정 균형을 달성하기 위한 유가는 70~80달러 수준이다. 균형재정 유가란 산유국 정부가 자산매각, 자금 차입 없이도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 해외발주 취소·지연 위험 감소…수주목표 6조원 초과달성 관측도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6조원의 신규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작년 수주 9조6000억원에서 37.5%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인 목표치라는 의견이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건설사가 수주목표를 감액시키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대외환경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유가 상승에 힘입어 회사가 수주 목표(6조원)를 초과 달성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2.18 sungsoo@newspim.com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수주 파이프라인은 ▲인도네시아 롯데케미칼 라인(LINE) 프로젝트(삼성엔지니어링 지분 10억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하일 앤 가샤 프로젝트(지분 4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학회사 APPC 화학플랜트(지분 10억달러)다.

셋을 합치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은 65억달러(약 7조2052억원)다. 이 중 롯데케미칼 라인(LINE) 프로젝트는 회사가 이미 입찰했고 올해 상반기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사우디 APPC 화학플랜트는 아직 발주되지 않았지만 회사가 올해 입찰할 사업이다.

앞서 사우디 자프라 가스플랜트 발주는 아람코의 재정 악화로 취소됐다. 이 사업은 3조8000억원 규모의 대형 가스플랜트 사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으로 중동의 해외사업 발주가 취소되거나 지연될 위험이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만큼 회사 실적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가가 60달러를 넘어선 데 따라 중동에서 그간 취소되거나 지연됐던 해외사업이 다시 발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회사의 실적 추정치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계열사 설비투자가 늘고 입찰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에서 좋은 소식을 얻을 경우 수주 목표가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며 "회사가 올해에도 안정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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