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은 자신의 신간 책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우리가 가진 해법과 필요한 돌파구들'(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 The Solutions We Have and the Breakthroughs We Need)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2020.10.07 [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은 전 세계에서 매년 배출되는 온실가스 규모는 약 51억톤(t)이라고 저술했다. 이는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값이다.
그는 기후가 마치 욕조와 같다며, 온실가스란 물이 천천히 욕조를 채우고 있다고 비유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피하고 이 이상 변화를 멈추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온실가스를 대기 중에 더하는 것을 멈추고, 배출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출을 제로로 줄이는 일은 어렵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으로 항공기 운항과 자동차 운행 등 경제 활동으로 인한 인구 이동이 줄었지만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48억~49억톤으로 5% 감소에 그쳤다.
저자는 온실가스 배출 제로에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온실가스를 전력 생산으로 전환하거나, 작물 농사에 활용하는 등 온실가스 용도를 다르게 사용하는 방식으로 배출 제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매년 약 9600만톤의 시멘트를 생산한다. 콘크리트의 주된 재료인 시멘트는 고온에서 태우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에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해 시멘트에 주입하는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카본큐어는 콘크리트 제조 공정에 다른 산업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포집해 주입하는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스타트업으로 링크드인, 맥도날드 등 수십개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아직까지 이 기술은 연간 10%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실화되진 않았지만 좀 더 이론적인 접근법은 바닷물과 포집한 이산화탄소로 시멘트를 만드는 방식이다. 여러 전문가들은 이는 궁극적으로 연간 70%에 달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저자는 향후 10년을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제로화하는 길로 이끌 기술과 정책, 시장 구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