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상환 목적과 자금 확보 차원
NH투자증권 지난 2일 수요예측 흥행
KB증권, 3월 초 ESG채권 발행 검토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2월 들어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을 포함한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 자금을 미리 확보하거나 만기상환에 활용하려는 목적이다.
특히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의 회사채가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잘 나갈때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하자는 복안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오는 16일 1100억원 규모의 사회책임투자(SRI)채권 발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일 수요예측 당시 흥행에 성공하며 발행규모가 100억원 가량 증액됐다. SRI채권은 친환경, 사회적 책임 등 관련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을 말한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형석 기자 leehs@] |
NH투자증권(AA+)은 조달자금을 녹색사업,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분야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AA+)도 이달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ESG채권 발행을 앞두고 있다. 오는 16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25일 발행을 앞두고 있다. 삼성증권은 차입구조 개선 용도 등으로 쓸 예정이다.
KB증권(AA+)은 오는 3월 4일 경 ESG채권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시장에선 대략 2000억원 규모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규모는 내부적으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게 KB증권의 설명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아직 ESG채권 발행규모나 시기는 결정된게 없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AAO)은 약 2000억원 규모의 일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오는 18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26일 발행을 예고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2~3월 만기가 도래하는 기존 발행 건들로 롤오버(채무의 상환을 연장해 주는 조치) 목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ESG채권을 포함한 회사채 발행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지난해 '동학개미'의 힘으로 시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업황이 나쁘지 않아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다.
더욱이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이 높은데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소위 '잘 나가는 업종'으로 꼽히면서 회사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자금조달 이유로 만기 상환 목적도 있겠지만 증시 호황으로 업황이 좋은 상황에서 고객들의 주식 담보 대출, 주식 미수거래 등 여러 용도로 쓰일 개연성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