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지 않다'고 응답 학생 35%…북한을 '협력할 대상' 인식 54.7%
학생 21%, 수업 시간에 통일 관련 교육 받지 않아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영향으로 '한반도가 평화롭다'고 인식한 학생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관계 경색에도 '통일이 필요하다'고 인식한 학생은 전년도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통일교육이 '동영상시청' 중심으로 이뤄져 다양한 수업방식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0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초동 5~6학년생 1만7330명, 중학생 2만5154명, 고교생 2만626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실시됐다.
통일 필요성에 대한 학생 응답률/제공=교육부 wideopen@newspim.com |
조사결과에 따르면 평화인식에 대해서는 '평화롭다'는 응답이 17.6%로 2018년 36.6% 이후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화롭지 않다는 응답은 35.2%로 2018년(15.5%) 이후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대답한 학생 비율은 62.4%로 전년도보다 6.9%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쟁 위협 해소(28.4%), 같은 민족(25.5%), 이산가족의 고통을 해결해 주기 위해(18.5%) 등 순으로 각각 조사됐다.
반면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4.2%로 2018년(13.7%)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필요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서'가 44.3%로 가장 많았고, '관심이 없어서'가 26.1%, '학생 본인과 상관없기 때문에'가 18.8%, '통일에 대해 잘 몰라서'가 6.4%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통일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변하지 않는 북한체제'가 31.9%로 가장 많았고, 미사일·핵무기 등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27.6%, 오랜 분단으로 인한 남북한의 차이가 14.7% 등이었다. 북한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협력할 대상'이 54.7% , '경계할 대상'이 24.2%로 각각 응답했다.
하지만 ▲같은 민족으로서 남북의 공통성 ▲남북 간의 평화의 중요성 ▲남북 간의 교류 협력의 필요성 ▲통일과 평화에 대한 다른 나라의 사례 등과 같은 통일교육을 받았다고 대답한 학생 비율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남북 교류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한 학생은 지난해 78.6%로 2017년(80.4%)에 비해 1.8%p가 줄었다. 통일관련 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한 학생도 지난해 21.4%로 2017년 대비 1.6%p 늘었다.
학교에서 통일교육을 위해 사용된 교육방법도 동영상 시청이 72.2%로 가장 많았다. 강의·설명식 교육은 61.7%, 통일관련 게임·이벤트 방식은 16.8%, 토론식 수업은 11.3%, 협동과제 수업은 7.1% 순이었다.
통일교육을 할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학생 응답률/제공=교육부wideopen@newspim.com |
통일교육을 할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학생의 29.8%가 동영상, 28.3%가 현장 견학 등 체험학습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동영상을 활용하는 것은 통일교육에 있어서 보조적인 자료로 사용한다는 것으로 일괄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현장에서 교사들마다 선택하는 방식이 각각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통일교육원에 가면 (동영상 관련) 자료들이 있다"며 "코로나 시기를 고려해 비대면 교육, 다양한 교재 개발 및 프로그램 확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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