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센섹스·니프티지수 최고가 경신 행진
인도 펀드, 1개월 수익률 7.5% 기록
코로나 확진자수 감소, 정부 정책에 호조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인도 증시가 최근 상승 가도다.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호조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감소와 정부의 재정부양 정책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인도 센섹스(SENSEX)지수는 0.71%(358.54포인트) 상승한 5만614.29포인트로 마감했다. 센섹스지수는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1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5만선을 넘은 센섹스지수는 이후 단기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지난 3일 다시 5만선을 회복했다.
같은 날 50대 우량 기업주로 구성된 니프티50지수도 전장 보다 0.7%(106포인트) 오른 1만4895.65포인트로 마감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봄베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센섹스(SENSEX) 지수가 21일 사상 처음으로 5만 선을 돌파한 기념으로 봄베이증권거래소 직원이 황소상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1.01.21 gong@newspim.com |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봉쇄령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인도 증시는 최근 경제 회복 기대감과 확진자수 감소로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기준 인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1079만183명을 기록했지만 신규 확진자수는 1만명대로 크게 감소한 상태다.
정부가 새 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예산안에서 경기 회복을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것도 증시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인도 재무부는 2021년 회계연도의 재정적자 비율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6.8%로 제시했다. 특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이번 예산안에서 보건과 복지 분야 예산을 전년 대비 137% 늘리기로 했다.
서영재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대 수준으로 감소했고, 봉쇄령도 국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또 이번 회계연도에서 재정지출을 GDP 대비 6.8%까지 늘리기로 했는데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은 수준이다. 이에 정부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인도 펀드 수익률도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인도 주식형 펀드 25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3일 기준)은 7.51%를 기록했다. 국가별 펀드 중에서는 중국(11.12%)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일본(1.38%), 러시아(-0.67%), 브라질(-2.55%), 베트남(-4.16%) 펀드가 뒤를 잇는다.
1주일 기준으로 인도 펀드는 2.33%의 수익률을 내며 브라질 펀드(0.68%)와 함께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중국과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3.78%, -10.42%를 기록했다. 다만 인도 펀드의 설정액은 최근 1개월 간 275억원, 1주일 사이 68억원이 빠졌다. 이는 수익률 호조에 따른 차익실현성 환매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별 펀드로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의 1개월 수익률이 11.28%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F'의 1개월 수익률이 10.51%다. 같은 기간 삼성인도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pe(퇴직연금)도 9.40%의 수익률을 올렸다.
최근 증시의 고공행진에 대해서도 "아직 과열된 상태는 아니다"는 진단이 나온다. 서 연구원은 "(증시가) 과열로 보기는 어렵다. 원래 재정지출 목표치가 GDP 대비 3.5%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6.8%로 제시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익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며 "또 재정지출을 올해까지 늘리고 다음 해부터 줄이는 것이 아니라 회계연도 2026년까지 점진적으로 낮추겠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이익이) 연간 1.5%포인트씩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020회계연도 GDP 성장률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7.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40년 만의 최악의 수치다. 하지만 2021회계연도에는 경제성장률이 급반등하며 1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