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發 호실적에도...'채널 노후화' 고민
W컨셉 인수 검토 등 MZ세대 모시기 총력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빅 4' 홈쇼핑 업체들이 온라인 플랫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으나, 매출이 40대 소비자에게서만 발생하는 게 고민거리다.
이에 젊은 고객층이 많은 플랫폼 인수를 검토하거나, 자체 플랫폼에 라이브커머스 채널 투자를 늘렸다. 향후 온라인 채널 매출이 TV 채널 매출의 2배에 이를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플랫폼 인수부터 '라방' 투자까지...종횡무진 홈쇼핑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주관하는 W컨셉 지분 80% 인수전에 참여했다. W컨셉은 20대 여성 이용자가 많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 IMM PE는 이달 중 W컨셉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현대홈쇼핑 '현대H몰' 모바일앱 내 쇼핑라이브 코너에서 라이브 커머스 전문 쇼호스트들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홈쇼핑] 2021.02.04 hrgu90@newspim.com |
W컨셉 인수는 CJ ENM 내 커머스부문(이하 CJ오쇼핑)이 주도하고 있다. 본입찰까지 참여할지는 미지수지만, 실사 기간 상당한 의지를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홈쇼핑 업체 중에서는 CJ오쇼핑 외에도 지난해 롯데홈쇼핑이 예비입찰 참여를 막판까지 검토한 바 있다.
국내 '빅 4' 홈쇼핑들은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S홈쇼핑의 경우 합병 주체인 GS리테일이 오는 4월 신규 온라인 플랫폼을 론칭한다. 이 플랫폼에 기존 GS홈쇼핑이 운영하고 있는 GS숍이 숍인숍 형태로 입점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현대H몰 어플리케이션(앱) 내 라이브커머스 투자를 확대한다.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매출(285억원)이 2019년(50억원) 대비 470% 늘어난 것을 보며 저력을 확인했다. 현대홈쇼핑은 라이브커머스 운영 인력을 10여명 증원하고 쇼호스트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1.02.08 hrgu90@newspim.com |
◆"언제까지 40대만 바라볼거야"...'젊은 채널'이 목표
홈쇼핑들의 이같은 행보는 '채널 노후화'에 대한 고민의 결과다. 홈쇼핑은 작년 비대면 쇼핑이 각광받으며 전통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작년 4분기 실적이 공개된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의 경우, 각각 2019년 대비 영업이익이 20.10%, 2.60% 증가했다.
하지만 주된 구매 고객의 연령대가 40대에 머물러 있다는 게 문제다. 구매력 있는 '큰 손'을 사로잡을 수 있단 점은 장점이지만, 떠오르는 소비 세대에겐 외면 받을 수 있단 우려가 앞선다. 구매 연령대의 폭을 넓혀 놓지 않는다면 코로나19 종식 이후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신규 플랫폼을 붙이거나, 자체 플랫폼 기능을 확대할 경우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팔기에도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빅 4' 홈쇼핑들은 PB 상품 판매로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 매출도 TV 홈쇼핑 방송을 보다가 앱에서 상품을 더 자세히 보고 구매하려는 40대 중반 고객 비중이 가장 크다"며 "상품 풀을 다양화하고 타겟층을 확대하기 위해 플랫폼 기능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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