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물 투성인데 또 조형물을 설치한다"...시민들 뒷말 무성
[속초=뉴스핌] 이순철 기자 = "조형물 투성이인데 또 조형물을 설치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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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뉴스핌] 이순철 기자 = 속초시가 지난 2013년에 7억원을 투자해 설치한 설악산 입구 전망 조형물과 이번에 시가 설치할 장소인 해맞이 공원. 2021.02.02 grsoon815@newspim.com |
강원 속초시가 설악산 입구에 7억원을 투자해 설치한 조형물을 수년간 방치한 채 인근 설악해맞이공원에 또 수억을 들여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을 발표하자 시민들의 뒷말이 무성하다.
시는 지역 관문인 대포동 7번 국도 설악해맞이공원과 노학동 미시령동서관통도로 학사평교차로에 상징조형물을 설치한다고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2일 "2013년 4월 혈세로 7억원을 투자해 설치한 설악산 입구에 전망대 형식의 조형물을 설치하고도 그대로 방치해 이후 한번도 사용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또 조형물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며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설악산 입구 조형물은 설치 이후 오히려 설악산 조망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있었고, 관광객들이 산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한 전망대가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안전 문제로 폐쇄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예산낭비라는 의혹이 여러차레 제기돼 왔다.
이번에 시가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인 속초 관문인 7번 국도상 해맞이 공원 인근에는 단체와 시가 설치한 조형물만 이미 여러개 들어서 있어 관광객들에게 신선하고 독특한 도시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상징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했다는 시의 발표는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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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가 7번 국도상과 노학동 학사평 교차로에 설치할 예정인 조형물 조감도.[사진=속초시]2021.02.02 grsoon815@newspim.com |
노학동 학사령교차로 또한 수년동안 여러개의 조형물이 설치됐지만 관리 부실로 인해 잡초더미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의원들도 시의 이번 7번국도상 조형물 설치 계획에 대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과 기존 설치된 조형물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주문했지만 시는 설치를 강행하고 있다.
시는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2억8000만원을 들여 관광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상징조형물을 시 경계인 대포동 7번 국도변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 중 타 시·군의 조형물 설치 사례를 현지 실사한 뒤 상징물 공모계획을 수립해 공고할 예정이었으나 2일 현재까지도 공고는 올라오지 않고 있다.
속초시 관계자는 "설악해맞이공원과 학사평교차로(한화리조트 사거리) 외에 다른 곳 설치 계획은 아직 없고 시간 경과 후 필요할 경우 또 설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grsoon81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