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본사서 회동...신세계 "시너지 낼 수 있는 분야에 대해 논의"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유통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해 깜짝 회동을 했다. 오프라인 유통 공룡인 신세계가 온라인 플랫폼 강자인 네이버와 '유통 동맹'을 맺을지 주목된다.
28일 신세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에 있는 네이버 본사에서 이해진 GIO와 만나 유통 분야에서 양사가 시너지를 낼 방안이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이사도 함께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 왼쪽),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사진=각사] 2021.01.28 nrd8120@newspim.com |
이번 만남은 미래 먹거리를 향한 두 회사의 고민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오픈마켓 1위 사업자인 네이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성장하는 '온라인 장보기 시장 확장'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와 농협 하나로마트, 현대백화점 온라인 식품관 '투홈'을 입점시켰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못 내는 상황이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운영 중인 SSG닷컴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수혜를 입고 고속 성장했지만 선두권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SSG닷컴 거래액은 4조원에 못 미친다. 네이버의 거래액은 2019년 기준 20조원을 넘어섰고 쿠팡과 이베이코리아는 17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해 한 단계 도약을 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로 판로를 확장하거나 인공지능(AI), 동작기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마트의 강점인 바잉파워(구매력) 노하우를 활용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유통 업계는 온오프라인 강자간 만남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두 회사가 새로운 유통 동맹을 맺을 경우 국내 유통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과 이해진 GIO가 만난 것은 맞다"며 "당장 구체적인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기 보다는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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