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도 되지 않는 임기로는 방대한 서울시 행정 파악도 어려워"
"이제 사전 통합 기대하기 어렵다…국민의힘 단일후보 되겠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들어오면 출마를 않겠다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조건부' 출마를 접고 국민의힘 단일후보가 되겠다고 나섰다.
오세훈 전 시장은 1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다른 후보들이 갖지 못한 재선 시장으로 5년 동안 쌓은 '시정 경험'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며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시장, 1년짜리 인턴시장, 연습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인구 1000만에, 한 해 예산만 40조가 넘고 자치구까지 합하면 소속된 공무원 수만 4만5000명에 달하는 서울시는 그야말로 국방을 제외한 경제와 일자리․ 건설과 교통․ 주택과 복지․ 환경․ 문화 등 모든 정책과 기능을 관장하는 작은 정부나 다름없다"며 "이번 4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서울시장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채 1년도 되지 않는데 그 짧은 시간엔 방대한 서울시 조직과 사업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 2021.01.07 kilroy023@newspim.com |
조건부 출마를 접은 이유에 대해서는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에서 한 결단이고 야권분열 가능성을 사전에 100%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라 제안했던 것"이라며 "이제 사전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은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어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또 다른 출마 이유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과 그에 따른 양극화를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하룻밤 자고 나면 치솟는 집값으로 부동산 광풍이 불어 문재인정부 3년 동안 서울의 아파트 중윗값이 52%나 폭등했고, 상승폭은 이명박, 박근혜정부 9년과 비교할 때 4배 이상 커졌다"라며 "집 한 칸 없는 서민들은 전셋집도 씨가 말라 외곽으로 내몰리다 급기야 청년들까지 소위 '영끌'을 해서 이 부동산 대란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서민과 취약계층, 청년들의 삶을 벼랑 끝까지 내몰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걷어차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싹을 아예 잘라버렸다"라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야 하고, 나라가 살려면 수도 서울이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with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