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당선되면 대선 불출마"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1일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대 당 통합이 아닌 후보 단일화만 이루면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대선을 치를 확률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단일화가 대선에서 야권 분열을 잉태하는 나쁜 단일화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7일 국회를 찾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위해 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2021.01.07 leehs@newspim.com |
오 전 시장은 지난 지난 7일 안철수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불출마하겠다"며 "입당이나 합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출마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조건부 출마 선언을 했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의 입당 시한을 국민의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의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오는 17일까지로 정했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의 입당 또는 합당이 불발될 경우 "국민의힘 내에서 지금 준비한 경선절차에 따라 경선에 임하게 될 곳이고, 나중에 기존 정치문법에 의한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차선책이다.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오 전 시장은 야권의 단일화가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 "경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당을 통합해 버리면 단일화가 해결되는 것"이라며 "그러나 나중에 경선 레이스가 진행되고, (후보들이) 본인의 정책을 가지고 경쟁한 상태에서는 단일화의 확률이 점점 작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아직 정치권에 등장하지 않은 분을 전제로 얘기하는 건 현명하지 않다"면서도 "야권 대통합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되면 대선을 포기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건 당연하다. 이번에 당선되는 서울시장은 대선에 나올 수도 없고 나와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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