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동물판 n번방 사건'과 다름 없어"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경찰이 길고양이 등을 잔혹하게 학대하는 영상과 사진을 공유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참여자들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고어 전문방' 참여자들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이날 카카오톡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자료를 확보해 참가자들의 신원을 특정할 방침이다.
지금은 사라진 이 채팅방에는 길고양이 등 야생동물을 잔혹하게 살해하거나 학대한 경험담과 사진, 영상 등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동물자유연대 SNS] |
앞서 시민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8일 '고어 전문방'에 동물 학대 사진 등을 공유한 용의자 1명을 동물보호법 및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동물자유연대는 고발 당시 "이번 사태를 '동물판 n번방 사건'과 다름 없는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한다"며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7일 '고양이를 잔혹하게 학대하고 먹는 단체 오픈 카톡방을 수사하고 처벌해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길고양이 울음소리가 싫다는 이유로 죽이고 사진을 찍어 자랑하며 낄낄대는 악마들"이라며 "우리 배부르고 등 따숩다고 길거리에 내몰린 가엾은 생명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청원은 게시 나흘 만인 이날 오후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 답변 요건을 갖췄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