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신년 토론회, 초선의원들은 한 목소리 찬성 '눈길'
이재명 "필요에 따라 질서 어긴 걸 뒤집게 하면 나쁜 사례"
원희룡 "원칙에도 맞지 않고 형평성 시비에도 걸릴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코로나19 시대에 의료진 수급과 관련된 의사 국시 문제에 대해 여야 대선주자들과 초선 의원들이 같은 당임에도 전혀 다른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5일 JTBC 신년특집 대토론회에 나선 이재명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등 대선주자들은 의사국시를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반면, 초선 의원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황보승희 의원은 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출신 이재명 지사는 "본인들에게 부여된 권한을 이익 투쟁 수단으로 버린 것이며 우리는 기본 질서를 존중해야 한다"며 "필요에 따라 질서를 어긴 것을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게 하는 것은 나쁜 사례"라고 반대했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좌)와 원희룡 제주지사(우) [사진=뉴스핌 DB] 2021.01.04 kimsh@newspim.com |
이 지사는 "충분히 국민들이 용인할 정도의 상황을 만든 다음 하는 것이 맞다"며 "하다못해 진지한 사과라도 필요하다. 지금 제대로 된 사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출신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의료인력 공급 문제에 대해서는 해야 하지만 국시를 거부한 지 몇 달이 됐다고 슬그머니 풀어서 다른 사례에 대해 형평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나"라며 "현장에 얼마나 투입될지 모르지만 큰 문제와 급한 문제를 섞어서 하다보니 향후 집단 행동에 대해 정부가 일관된 기조를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반대 입장에 섰다.
원 지사는 "지금 슬그머니 다시 시험을 보게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지 않고 공정성과 형평성 시비에 맞지 않다"고 했다.
대선주자들이 모두 반대 입장을 한 반면, 초선 의원들은 모두 찬성 입장에 섰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진지한 사과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의대생은 당시 거부한 것이지 앞으로 영원히 시험을 보지 않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며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아쉬움은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 사태로 의료진 부족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의대생들에게 다시 한번 시험 응시 기회를 주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며 "이탈리아의 경우 의료진이 부족해 1만명에게 의사 면허 시험을 면제했다는데 이 위기 상황에서는 시험 응시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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