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외화예금 증가·운용수익 개선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연간 350억달러 가까이 불어나며 2009년 이후 11년만에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 12월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431억달러로 전월대비 67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자료=한국은행] |
2019년 말과 비교해서는 342억8000만달러 늘어나면서 2009년(687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미 달러화 약세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 그 외에도 외화유동성이 풍부해 외화예금으로 많이 예치되면서 중앙은행 예치금도 늘고 외화 운용수익도 다른 때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유로화, 파운드화, 호주달러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은 크게 늘어나는데 영향을 줬다. 달러지수는 12월말 89.68로 2019년 말과 비교해 7.3% 뚝 떨어졌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가증권은 4098억4000만달러(92.5%)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예치금은 202억8000만달러(4.6%), 금 47억9000만달러(1.1%), IMF포지션 48억2000만달러(1.1%), SDR 33억7000만달러(0.8%)로 구성됐다.
한편, 작년 11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363억8000만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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