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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습격 1년] 'K-방역' 파수꾼들..."피곤해도 자부심 있다"

기사입력 : 2021년01월03일 08:00

최종수정 : 2021년01월06일 15:54

방역당국·백신·치료제·진단키트 개발사들 눈코 뜰 새 없어…응원과 지지가 큰 힘

[서울=뉴스핌] 박다영 정경환 정승원 기자 = 오는 20일이 되면 국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지 어느덧 1년이다. 1년간 국내서 6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쳤고, 국내 경제와 산업, 사회 전반이 후폭풍에 시달려왔다.

대부분의 업계가 사업을 축소하거나 근무 형태가 변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K-방역' 최일선의 제약·바이오 업계와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바빠졌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업체들은 통상 10년 가까이 걸리는 개발 기간을 1년 내로 단축하기 위해 주말 근무, 교대근무를 불사하며 휴일을 포기한 채 매달려 있는 상황이다. 최근 영국과 남아공 등에서 바이러스 변이까지 확인되면서 그와 관련해 전 세계 동향을 파악하는 것도 주 업무가 됐다.

이수영 셀트리온 연구지원담당장(상무)은 "회사에 출근하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 관련 이메일을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개발현황을 점검한다"며 "하루종일 유관부서와 끊임없이 미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세밑한파'가 찾아온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마친 한 시민이 검체를 제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50명을 기록, 이틀째 1000명대를 이어갔다. 2020.12.30 dlsgur9757@newspim.com

셀트리온은 지난달 CT-P59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종료하고, 이 데이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식약처의 승인을 받으면 임상 3상을 진행하는 것과 별개로 판매 허가를 획득해 의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수영 상무는 "국내 유관기관들에서 컨퍼런스콜을 하는 등 올해 초 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주말 근무와 교대근무를 실시하는 등 숨가쁜 일정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전 세계 동향 파악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한 업체의 백신 후보주 개발 담당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시작한 이후 휴일이나 휴가를 포기하고 지냈다"며 지난 1년을 떠올렸다. 그는 "세포는 작은 변화에도 프로젝트의 성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지켜보고 매일매일 관찰해야 한다"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연구진이 한마음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했다.

휴식 없는 1년이었지만, 개발 단계에 진척이 생기거나 주변의 응원과 지지를 받을 때의 성취감이 노곤함을 달래준다. 이들은 "계획했던 일정에 맞춰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코로나19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변 가족과 지인들이 개발 업무를 높이 평가할 때면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진단키트 업체들도 코로나19 유행 이후 이전과는 다른 일상을 보내고 있다.

씨젠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지난 1년간 이전에는 겪어본 적 없는 일상을 보냈다"면서 "우리 제품이 국내 코로나19 진단 제품의 70%를 차지하고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사용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른 진단키트 업체 관계자는 "개발, 생산 등 직무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임직원들이 야근과 주말 근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 당국도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함에 따라 1년째 주말 없이 24시간 근무체제를 가동 중이다. 국내 유행상황에 대해 현황과 자료 검토 등 매일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밤낮이 따로 없는 생활이 이어지고 있는 것. 출퇴근 시간의 구분이 없어진 지 오래다.

방역 당국 중 한 기관의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24시간 근무체제라 주말없이 근무하고 있다"며 "인력이 충분하지 못 해 휴가나 교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타 기관에서 파견을 나온 근무자들 중에는 원래 근무처 업무까지 두 가지를 같이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그는 "점심은 도시락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고, 2~3월 대구·경북 유행 당시에는 아무도 밖에 나갈 겨를이 없어 밥차를 불러 식사를 해결한 적도 있었다"며 "최일선 현장에 있는 의료진들이 훨씬 힘들겠지만,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최대의 위기지만, 일단 이 위기를 꺾고 국민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유행 수준이 낮아지고, 백신 접종에 들어간 후에 면역도가 충분히 높아질 때까지는 생활방역을 지켜줘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위기를 줄이고 유행을 억제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llzer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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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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