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신세계인터 이어 삼성물산도...패션업계 '니치향수' 힘주는 배경은

기사입력 : 2021년01월03일 07:31

최종수정 : 2021년01월03일 07:31

"본업 부진에 부업 매진"...올해 매출 60% 껑충
한병당 40만원...'소확행' 위해 향기에 지갑연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패션업체들이 '액체의 보석'이라 불리는 향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옷이나 화장품에 돈을 덜 쓰는 대신 고가 수입 향수에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 향수의 반대말인 '니치 향수'의 개념도 20만원대에서 30만~40만원 수준으로 점차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매출 효자 '니치향수'...온라인 주문 세 자릿수 급증

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인터)에 따르면 이 회사가 유통하는 수입 향수들의 지난해 1~11월까지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스아이빌리지' 등 온라인몰에서 발생한 수입 향수 매출은 무려 570% 급증했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12.28 hrgu90@newspim.com

패션업체 중에서도 신세계인터는 니치 향수 사업의 일인자다. 해외 유명 향수 브랜드를 선점하고 국내로 활발하게 유통해왔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수입 향수 판권만 해도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 ▲'메모 파리' ▲'아이젠버그' 등 굵직한 브랜드들이 대다수다.

'남들과 다른 향기를 누리고 싶다'는 수요를 타깃으로 하는 니치 향수는 '값비싼 향수'와 의미를 같이한다. 지난해 이어 올해까지 신세계인터의 히트작으로 꼽히는 바이레도 향수의 가격은 50ml(오드 퍼퓸) 한 병에 평균 20만원 수준이다. 바이레도는 올해 11월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51% 늘었다.

고가의 니치 향수는 올해 신세계인터 실적의 '효자'가 됐다. 지난해 패션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한파'를 직통으로 맞았다. 색조 화장품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내·외 의류와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는 신세계인터는 1~3분기까지 ▲수입 의류 2%↑ ▲국내 의류 17%↓ ▲국내 화장품 (비디비치·연작) 41%↓ 수준의 전년 대비 매출 변동을 겪었다.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부문은 수입 화장품 사업뿐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신세계인터 수입 화장품 매출은 125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898억원) 대비 40% 증가했다. 수입 화장품에는 '아워글래스', '라페르바' 등이 포함돼 있으나, 신세계인터에 따르면 향수 매출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톰브라운 향수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2020.12.28 hrgu90@newspim.com

◆엑스니힐로·톰브라운...40~50만원대 브랜드 확충

패션업체들은 더 높은 가격대의 수입 향수를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는 이달 초 프랑스 초고가 향수 브랜드 '엑스니힐로'의 국내 판권을 확보해 갤러리아 명품관에 매장을 열었다. 엑스니힐로 향수의 가격은 100ml 기준 40~50만원대에 달한다.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톰브라운'의 국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톰브라운 향수를 선보인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컬렉션의 가격대는 75ml 기준 35~43만원 수준이다. 국내 톰브라운 매장과 10 꼬르소 꼬모 서울 청담점·에비뉴엘점 등에서 판매한다.

코로나19에도 올해 톰브라운의 브랜드 파워는 견고했다. 삼성물산은 2011년 톰브라운 국내 사업을 전개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전년 대비 30% 이상 매출이 늘었다. 표유경 삼성물산 해외상품1팀장은 "톰브라운의 강력한 브랜딩을 바탕으로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이 초고가 향수를 앞다퉈 선보이는 이유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니치(niche·틈새) 향수'의 사전적 의미대로라면 소수가 사용해야 하는데, 20만원대 향수도 이미 너무 대중화된 탓이다. 향수 마니아들이 점점 더 알려지지 않은, 고가의 향수를 찾아 나서는 이유다. 

지난해 신세계인터가 판권을 확보한 '메모' 향수(75ml 기준 30만원대)도 올해 매출이 92% 급증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니치 향수 시장 규모는 2010년 이후로 지속 확대되고 있다"며 "패션업계의 마케팅, 유통 능력을 활용해 브랜드를 키우면 매출이 늘어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효과가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법, 尹 구속적부심 18일 오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특검(특별검사)'의 재구속 적법성 여부가 오는 18일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형사9-2부(재판장 류창성)오는 18일 오전 10시15분 윤 전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을 진행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윤 대통령 측은 "적부심의 일반적 법리인 구속이 실체적, 절차적으로 위법·부당하다는 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다음 날 새벽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적부심사 청구가 접수된 후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하고, 증거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hyun9@newspim.com 2025-07-16 14:41
사진
'강선우 임명' 딜레마 빠진 대통령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보좌진 갑질' 의혹과 해명 번복, 임금 체불 논란 등이 이어지며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인사 원칙과 여성 내각 구성이라는 정치적 목표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진 분위기다.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15일 마무리됐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선 익명 폭로가 이어지고, 여성단체들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을 토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남은 청문회 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종합 판단하겠다는 게 현재까지 대통령실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임명 강행'과 '철회' 사이에서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4 photo@newspim.com ◆ 여성 인재 중용 기조...정치적 부담 상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 인재 중용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대통령은 내각 여성 비율을 30% 목표로 한다고 공언했으며, 여성가족부를 존치한 배경에도 그 같은 상징성이 깔려 있다. 실제로 강 후보자 외에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여성 후보자들이 줄줄이 청문회에 오르면서, 한 명의 낙마가 전체 균형을 흔드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치적 부담도 고려 대상이다. 강 후보자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만약 청문회를 거쳐 낙마할 경우, 이는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현역 의원 낙마' 사례가 된다. 이는 청문회 제도와 야당의 검증력을 키워주는 반면, 여당에겐 타격이 될 수 있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의 리스크도 작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와 보좌진들 사이에 형성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도덕성과 인사 기준 자체에 흠이 날 수 있다. 강 후보자는 앞서 '사적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으나, 이후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 '버티기 인사' 반복시 내각 전체 불신 확산 우려 또한 임명 강행은 향후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에도 불똥을 튀게 할 수 있다.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버티기 인사'를 반복하면, 결국 전체 내각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일부의 우려다. 대통령실은 16일 이후 여론 흐름 등을 토대로 강 후보자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까지 모두 지켜본 뒤, 장관 인선을 '패키지'로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권 초반 인사를 둘러싼 시험대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강 후보자의 임명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여성 인재 정책과 인사 기준, 여당 내 권력구도와도 맞물린 상징적 분기점이 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모임인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의정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파트너이자 국민과 국회를 잇는 다리"라며 "그런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parksj@newspim.com 2025-07-16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