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예보 보유지분 17.25% 매각키로
코로나로 주가 급락, 최소기준 주가 1만2350원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가 우리금융지주 보유지분 매각을 위한 올해 마지막 논의에 나선다.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던 주가가 최근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내년 중에는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자위는 이날 오후 매각소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지분 17.25%의 매각 여건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우리금융 지분 매각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금융그룹 본사 [사진=우리금융] |
당초 공자위는 올 상반기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개시할 방침이었다. 작년 금융위는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지분을 2020년 상반기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약 2~3차례에 걸쳐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매각물량은 한 회당 최대 10%범위 이내, 방식은 희망수량 경쟁입찰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우리금융 주가가 올 상반기 6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이러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공자위가 책정한 매각 적정 주가는 주당 1만3800원, 과거 정부가 우리금융 측에 투입한 공적자금 원금(12조8000억원)만 기준으로 삼아도 주가는 1만2350원 이상이 돼야 한다.
결국 지난 6월 공자위는 "하반기 우호적인 매각 여건이 조성될 경우 우리금융 지분 매각 작업을 개시할 수 있도록 시장 상황을 주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리금융의 주가 1만원 선 회복이 더디자 하반기 매각도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우리금융 주가가 1만원 선(지난 24일 기준 1만150원)을 회복했다. 상반기보다 우호적인 매각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다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연내 우리금융 지분 매각은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공자위 측 관계자는 "시간상 연내에는 매각하기 어렵다"고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01년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로 출범했다. 정부가 2010년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침을 내놓은 뒤, 2014년 우리은행에 우리금융이 흡수되면서 지주사 체제가 해체됐다.
이후 정부는 2016년 11월 과점주주 매각을 통해 민영화 기반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투입된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 중 87.3%를 회수한 상태다. 우리금융도 작년 초 포괄적 주식이전에 의한 완전 모회사 설립 방식으로 재설립됐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