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北, 청년들의 한국말투 단속 지시…해외방송 청취 땐 처형

기사입력 : 2020년12월18일 10:53

최종수정 : 2020년12월18일 10:53

군대서도 '한국'·'대한민국' 호칭 사용
소식통 "부르주아 책동 동조행위라며 강력 처벌"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 당국이 최근 청년들이 한국 말투를 쓰는 현상이 늘어나는데 대해 철저한 대책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평양=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2018년 7월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여자 '평화'팀과 '번영'팀의 혼합경기를 평양 주민들이 관람하며 응원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청년들 속에서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남조선 말투를 쓰는 현상이 날로 늘어나는 것에 대해 시급히 대책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하달됐다"면서 "청년동맹조직들은 이와 관련해 검열그루빠(모임)를 조직하고 남조선 말을 쓰는 현상을 강도높게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주민들, 특히 젊은층 속에서 한국 말투를 쓰는 문제와 관련해 여러 차례 단속과 경고를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근절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심각성을 느낀 중앙의 지시에 의해 단속이 시작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아울러 "청년동맹조직들에서는 청년학생들이 일상 대화나 손전화기 등을 이용하면서 남조선 말투를 쓰는 현상에 대해 전반적으로 요해하고(살펴보고) 있다"며 "이런 행위는 우리 사회를 와해시키려는 원수들의 부르죠아(부르주아) 사상문화적 침투책동에 동조하는 용서받지 못할 반역행위라면서 강도 높은 처벌을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당국에서는 지난 기간 이 같은 비사회주의현상을 없애기 위한 사업을 무책임하게 수행해 오늘날 같은 현상이 지속되게 한 청년동맹간부들에 대한 처벌도 예고하고 있다"며 "청년학생들에 대한 교양과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고 당의 방침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청년동맹간부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양강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도 "군대 안에서도 일부 간부들과 군인들이 남조선 말투를 쓰거나 남조선을 '대한민국' 또는 '한국'이라고 호칭하는 현상들이 많이 나타나는것과 관련해 이를 철저히 없앨 데 대한 총정치국 지시문이 하달됐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이어 "군대안에서 남조선식 말투를 쓰거나 적국인 남조선에 대한 호칭 문제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것을 심각한 문제로 보고 총정치국에서는 남조선을 '공화국남반부'라고 부를 것을 재차 지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진행하는 이번 검열이 '80일 전투' 막바지에 진행되는 것인 만큼 처벌 강도가 예전과 다르게 높을 것으로 보여 긴장속에서 검열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민생경제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주민생활 안정과 전혀 관계가 없는 문제로 검열을 조직해 사람들을 들볶는 당국의 행태에 대해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로고 [사진=RFA 홈페이지 캡처]

◆ 40대 선장은 RFA 방송 듣다 적발돼 공개 총살

한편 북한 당국은 해외 방송을 청취한 주민에 대해선 사형에 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사법기관의 한 간부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어선 선장이 장기간에 걸쳐 RFA 방송을 청취한 혐의로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총살된 선장은 중앙당 39호실 산하 수산기지 소속으로 50여 척의 배를 책임진 선장겸 선주였던 40대 최모 씨"라며 "최모 선장은 도 보위국 조사에서 무전병으로 군복무를 하던 24살 때부터 RFA를 청취했음을 자백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30대 초반에 선장이 된 그는 바다에 나오면 무조건 외부 라디오방송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루 조업이 끝나면 바다 위에서 줄곧 RFA를 들었으며 일부 나이 어린 선원들과 함께 청취한 점을 보위당국은 더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가 군복무를 마친 후에 RFA를 다시 듣게 된 데에는 선장이 되고 삶의 여유를 찾게 되면서 군복무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 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또 39호실 산하의 수산기지 즉, 당 자금을 마련하는 수산기지는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는 착각이 화를 부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도 보위국은 이 사건을 반당, 체제전복기도 사건으로 규정하고 청진시 안의 외화벌이 수산사업소 선장 및 책임자 100여명을 모아놓고 공개 총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또 최씨의 바다 조업을 허가해준 당과 행정, 보위기관의 간부들이 보직에서 해임 철직되거나 제대조치 등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해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최 모씨는 30대 초반에 선장이 돼서 어업활동을 했고 40대에는 50여 척의 배를 운용하는 선단의 선주가 됐는데, 선주가 된 후부터 함께 배를 타고 일하던 어민을 무시하고 괄시했다"며 "그의 교만하고 안하무인격인 행태에 앙심을 품은 한 어민이 보위부에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사과정에서 RFA에서 나오는 바깥 세상 돌아가는 소식과 잔잔한 음악 프로에 빠져 계속 듣게 됐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에 보위당국이 교양으로 다스릴 시기는 지난 대상으로 판정하고 총살한 것이다. 당국은 최씨를 시범으로 처형함으로서 외부 라디오방송 청취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키려고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