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56조원에 달하는 해외 부동산 펀드가 2023년부터 본격적인 만기를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폐쇄형으로 설정돼 대량 환매 우려는 크지 않으나 코로나19로 수익성이 하락할 위험이 있어 금융당국이 잠재 리스크를 자체 점검할 예정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4월말 기준 전체 해외 부동산 펀드 806건(56조5000억원) 중 666건(51조4000억원)을 조사한 결과 사모가 95.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공모는 4.5%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폐쇄형이 99.4%, 개방형은 0.6%였다.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2020.12.16 goeun@newspim.com |
개인투자자 투자금액은 9000억원으로 전체 해외 부동산 펀드의 1.6%이며, 일반법인 투자금액은 13조5000억원으로 24.3%였다. 나머지는 모두 기관투자자였다.
해외부동산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는 모두 77개사로 이중 상위 10개사가 59.1%, 상위 20개사가 83.2%를 차지하고 있는 등 설정금액이 상위사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42.1%로 가장 많고, 유럽 27.4%, 아시아 6.7% 등이며 여러 지역에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는 펀드가 21%였다. 물건종류별로는 오피스빌딩이 53.2%로 가장 많고 호텔/리조트가 10.7%, 복합단지/리테일이 7.1%였다.
분석대상 부동산펀드 중 임대형이 40.7%으로 가장 많고, 대출형 34.7%, 역외재간접 15.9% 등이었다.
펀드 중 49.7%가 최근 1~3년 이내 설정되었으며 3~5년 이내 설정된 펀드가 27.3%였다. 평균 만기는 7.6년으로 2023년부터 본격적인 만기가 도래한다. 2023년 15.1%, 2024년 16.4%이며 2025년 이후 52.1%가 만기를 맞는다.
해외 부동산 펀드의 경우 평균만기 7.6년의 장기투자로 단기 경기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나 유동성 리스크가 적고, 대부분 폐쇄형으로 설정되어 여타 유형 펀드에 비해 대량 환매 우려도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현재 일부 펀드에서 임대료(실물 보유시)나 이자(대출채권 보유시) 연체 등이 발생하거나 매각여건 악화로 만기를 연장하는 등 코로나 19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향후 경기회복 지연시 펀드 수익성이 하락하고 엑시트(Exit)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대출형 펀드는 중・후순위 비중이 커 신용위험 우려도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펀드 잠재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자산운용사가 '대체투자펀드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에 따라 대체투자펀드를 설정・운용하고 있는지 자체 점검해 그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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