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승진자 30% 미래 신사업 부문...이규오 부사장, E-GMP 개발 담당
김세훈 부사장, 연료전지분야 국내 최고 전문성....현동진 상무, 로봇 개발 주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 하반기 임원 인사에서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임원을 대거 전진 배치했다.
이를 통해 미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전무의 현대기아차 부사장 승진이다.
이규오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개발을 담당했다. 이 부사장은 한양대 기계공학를 졸업하고, 임페리얼칼리지런던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에서 현대차 인도기술연구소장(상무), 현대차 소형PM센터장(전무), 현대차 제품통합개발담당(전무) 등을 역임했다.
특히 E-GMP은 현대차의 첫 순수 전기차 플랫폼이다. 지난 2일 현대차가 E-GMP의 실제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E-GMP은 전기차에 최적화된 차체 구조와 섀시, 모터, 배터리를 적용한 전용 플랫폼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플랫폼을 활용한 기존 전기차들과 비교해 큰폭의 성능 향상을 기대해 볼만하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왼쪽부터)이규오 현대기아차 부사장, 김세훈 현대기아차 부사장, 현동진 현대자동차 상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2020.12.15 yunyun@newspim.com |
실제 E-GMP 기반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시 18분 안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5분 충전으로 1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등장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전동차를 선보여 연간 56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 부사장을 필두로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풀이된다.
수소 사업 부분은 김세훈 전무가 현대기아차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활약이 기대된다. 김 부사장은 연료전지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 석, 학사를 졸업하고 독일 아헨공과대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차에서 연료전지개발실장(상무),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를 맡았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수소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당장 내년을 수소 사업 본격 확장의 해로 삼기로 했다. 최근 발표한 '2025 전략'에는 기존의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등 2대 사업에 수소 연료전지 기반 사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도 발표했는데 수소(Hydrogen)와 인류(Humanity)의 두 '에이치'를 기반으로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2030년 수소 연료전지 70만 기를 세계 시장에 팔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로봇 사업도 미래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비대면 서비스가 늘고 이를 위한 로봇 시장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로보틱스랩의 현동진 실장이 현대자동차 상무로 신규 임원에 선임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현 상무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기계공학석사, UC버클리에서 기계로봇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차융합기술개발팀장을 거쳐 현대차로봇플랫폼팀장, 현대차로보틱스랩장을 맡은 전문가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17년 245억 달러 수준의 글로벌 로봇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22%를 기록해 올해 444억 달러 수준으로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현대차는 최근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Inc.)'를 인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그룹(SoftBank Group)'으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을 인수해, 현대차그룹과 소프트그룹이 각각 80%, 2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임원 인사를 발표하며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약 30%가 미래 신사업·신기술·연구개발(R&D) 부문에서 배출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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