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2년물 8~9% 발행…50년물 4~5조 규모
모집방식 비경쟁인수 도입…매월 0.5조~2조 규모
올해 국고채 발행규모 174.5조…전년비 72.8조↑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정부가 내년에 총 176조4000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재정 조기집행과 만기상환 일정을 감안해 상반기에 더 많은 물량이 발행되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1년도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했다. 내년도 발행한도는 올해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난 176조4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순증 발행규모는 2조원 줄어든 113조2000억원이며 일반회계 적자보전용 발행규모는 10조5000억원 줄어든 93조5000억원이다. 차환(만기상환+시장조성) 발행규모는 3조9000억원 늘어난 63조2000억원으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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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국고채 발행계획 [자료=기획재정부] 2020.12.11 204mkh@newspim.com |
정부는 재정 조기집행, 만기상환 일정 등을 감안해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더 많은 물량이 발행되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시장 예측가능성 제고 등을 위해 월별 발행물량은 최대한 균등 배분하되 연말에는 수급여건을 감안해 탄력 조정한다.
또한 내년도부터는 월별 발행물량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제도를 매월 약 5000억원에서 2조원 내외 규모로 운영한다. 발행종목은 2~10년물을 중심으로 적정 배분한다.
연물별로는 단기 30%, 중기 40%, 장기 30% 내외로 배분할 방침이다. 다만 최근 시장수요를 감안해 5~20년물 비중을 탄력 조정하고 30년물 이상 비중 조정은 최소화한다.
2년물은 최초 발행되는 점을 감안해 약 8~9% 수준으로 발행하되 시장여건에 따라 탄력 조정한다. 50년물은 올해와 유사하게 연중 약 4~5조원 내외로 발행할 계획이다. 물가채는 월 약 1000억원 수준으로 발행한다.
아울러 정부는 차환위험 축소를 위해 조기상환·교환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시장 교환은 수요가 높은 잔존만기 10년 내외 종목과 30년 지표물 교환을 중심으로 올해 보다 확대 운영한다.
내년도 국고채 시장 주요 개선방안으로는 ▲국고채 2년물 정례 발행 ▲모집방식 비경쟁인수 도입 ▲물가채 경쟁입찰 실시 ▲국고채 전문딜러(PD) 평가제도 인수 중심으로 개편 등이 있다.
한편 올해 국고채 발행규모는 전년보다 72조8000억원 늘어난 총 17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대응 등 적극적 재정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큰 폭의 증가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월 평균 발행량은 약 14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6조원이 늘었다.
연물별로는 단기 39.6%, 중기 26.3%, 장기 34.1%로 각각 배분됐다. 10년물은 지표채권임을 감안해 높은 발행비중을 유지했고 50년물은 격월 정례발행을 안착시키며 4조1000억원을 발행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년도 국고채는 외국인·보험·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정부는 시장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추가적인 제도개선 사항을 발굴하는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과 안정조치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