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전망도 기대 이상..."애플 칩 수요 주도"
"코로나19 공급 차질, 기업고객 수요 둔화" 등 언급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통신용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나스닥: AVGO)이 월가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분기 실적을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함께 내놓은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도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브로드컴은 2020 회계연도 4분기(11월1일 종료) 매출액이 64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6.35달러로 0.96달러 늘었다고 했다.
이는 금융정보 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매출 64억3000만달러, 순이익 주당 6.25달러)를 모두 웃돈 결과다.
차기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도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브로드컴은 1분기 매출 전망치를 약 66억달러로 내놨다.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는 65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은 회사가 기대 이상의 매출 전망치를 내놓은 데 대해 5세대(5G) 이동통신망 사용 기기에 주력하는 애플이 브로드컴의 칩 수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브로드컴의 주요 고객사다.
다만 이날 브로드컴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 차질이 지속되고 있고, 다른 기업 고객의 수요는 둔화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나 광대역 통신의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브로드컴의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5% 하락한 뒤, 마감 후 실적 발표 뒤 추가로 2.7% 급락했다. 통신은 투자자들이 회사의 기업 고객의 수요 둔화 언급을 경고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3월 중순 52주 최저치 155.67달러에서 12월8일 고점인 426.70달러까지 무려 174%나 반등했다. 올해 연간 주가 상승률은 30% 수준이다.
브로드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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