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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MB·朴 사과' 반대 목소리에 반격…"구애받지 않을 것"

기사입력 : 2020년12월07일 10:28

최종수정 : 2020년12월07일 10:28

9일 대국민사과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장제원 "前 대통령 사과, 정통성 확보 못한 월권"
배현진 "김종인, 文정권 탄생부터 사과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반대하는 당내 반대 목소리와 관련해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며 강행의지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 판단대로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취임 당시부터 구속 수감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고 강조해왔다. 대국민 사과 시기로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째 되는 오는 9일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2.07 alwaysame@newspim.com

그러나 당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거세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위원장이 당내 최다선 의원을 비롯한 많은 의원들과 당원들이 반대하는 당의 과거에 대한 사과를 강행하려고 한다"며 "절차적 정당성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사당(私黨)이 아니다"라며 "의원들과 당원들은 김 위원장의 부하가 아니다. 정통성 없는 임시기구의 장이 당의 역사까지 독단적으로 재단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단 한 번의 의원총회도 거치지 않은 사과가 절차적 정당성을 가진 사과일 순 없다"며 "민주당의 폭주를 막는데 당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에 비대위원장이 나서 당의 분열만 조장하는 섣부른 사과 논란을 일으켜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배현진 의원은 김 위원장의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대국민 사과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킨 것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나. 김종인 위원장 마저 전 정부 타령을 하시려는건가"라며 "김 위원장께서 이번 주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꼭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기사가 도는데 잠시 인지부조화...아찔하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어 "이미 옥에 갇혀 죽을 때까지 나올까 말까한 기억 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보다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나라 헌정사를 뒤엎고 국민 삶을 뒤엎은 문 정권을 탄생시킨 스승으로서 '내가 이러라고 대통령 만들어준 줄 아냐' 이 한 마디, 뜨겁게 기다렸다"며 "시정연설 당시 당당한 척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껏 꾸중해 주실 것이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원내대표가 그것도 국회에서 청와대 경호원에게 수모를 겪었던 바로 그 날"이라며 "2020년 오늘, 우리가 어느 지점에 분노하고 있는지 비상시를 맡은 위원장께 현실 인식의 용기와 지혜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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