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양당 대표, 박병석 주재로 회동
공정경제3법·노동법·중대재해법 등도 협의 이어가기로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은 4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회동 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련 양당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빠른 시일 내 정치력을 발휘해 합의토록 하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또한 중대재해법에 대해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기업이) 합당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논의해서 결정하라"고 주문했다.
이밖에 공정경제3법(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과 노동관계법에 대해서도 "다음 주 양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들이 국회의장 주재로 회의, 논의해 속도감 있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회동을 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2020.12.04 kilroy023@newspim.com |
박병석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이낙연 대표, 김종인 위원장과 교섭단체 당대표 회동을 진행했다.
박 의장은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현안 문제에 관해 광범위하고 솔직한 얘기를 주고 받았다"며 "공수처 관련 지금까지 여야 진행해 온 과정을 설명하고 현 시점서 가능한 방법에 관한 의견 제시가 있었다. 다만 양당 원내대표들이 정치력을 발휘해 해결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추가 브리핑에서 "이낙연 대표는 공정경제법, 노동조합법 근로기준법, 중대재해법, 고용보험법 등 법안들에 대해 여야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해서 의장이 주재해 양당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 필요할 경우 상임위원장과 상임위 간사들까지 논의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한 수석은 또한 "비공개로 들어가자마자 김종인 위원장은 국회의장에 취임하고 첫 정기국회였는데 여야가 헌법이 정한 법정 처리시한을 넘기지 않고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한 것은 성공적인 의장으로서 첫 해라는 덕담을 건네넜다"고 말했다.
한 수석은 이어 "의장은 획기적 일이고 두 당 대표들이 도와 좋게 합의됐다. 합의정신을 가지고 지금 여야 간 주요 법안들도 다 협의처리로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비공개 회동 전 공개 발언에서는 공수처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최근에 국회에서 가장 문제 되는 것이 공수처법 관련 얘기다. 공수처법은 민주당이 발의해 지난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놓은 법"이라며 "공수처 발족하는 과정 속에서 여당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법을 다시 고쳐야겠다고 하는 것이 난 과연 상식에 맞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변화를 거부하는 것만으로는 발전을 이룰 수 없다. 공수처는 길게 보면 24년 동안 우리 숙제"라며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 조항을 보면 굉장히 취약한 것도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개선은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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