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경기부양 기대에 4일 세계증시가 사상최고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위험자산 수요에 미달러는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1% 오르며 전날 기록한 사상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이 지수는 5주 연속 상승하며 15%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유로존과 영국 증시는 9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에 호가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기술주 주도로 0.82% 오르며 지난달 25일 고점을 돌파,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일본 닛케이지수는 차익실현 움직임에 0.22% 하락했다.
간밤 뉴욕증시의 S&P500 주가지수는 오름폭을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화이자가 공급망 문제로 올해 코로나19 백신 출하 규모를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날 S&P500 주가지수선물은 전날의 부진한 양상을 털어 버리고 0.2% 가량 오르고 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공화당 지도부에 추가 부양안 규모를 9080억달러로 설정하고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한 후, 공화당 의원들이 이에 대한 지원 의사를 표명하면서 합의 타결 기대감이 높아졌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수석 투자전략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내 부양안 합의 타결이 거의 불가능했으나, 이제 1조달러 가량의 부양안 통과가 임박한 듯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가이던스를 수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주 유럽중앙은행(ECB)도 자산매입 규모 확대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날 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로 집중되고 있다. 사전 로이터폴에 따르면, 11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46만9000개로 전망됐다.
외환시장에서는 위험 수요가 지속되며 미달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로는 미달러 대비 1.2155달러까지 오르며 2018년 4월 이후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신흥국 통화들도 미달러 대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한국 원화·중국 위안·대만 달러 등은 5~12%, 멕시코 페소·브라질 헤알·터키 리라·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러시아 루블·폴란드 즐로티 등은 5~10% 뛰었다.
영국와 유럽연합(EU)이 무역협상을 타결할 것이라는 기대에 파운드는 미달러 대비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하지만 새로운 협상 쟁점들이 계속 등장하면서 이달 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전환기간이 종료되기 전까지 협상이 타결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상품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감산 합의체인 OPEC+가 내년 1월부터 감산 규모를 줄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탄력을 받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49달러92센트로 3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OPEC+는 3일(현지시간) 회의에서 내달부터 하루 50만 배럴 증산키로 했다. 이에 따라 1월부터 감산 규모는 현재 하루 770만 배럴에서 750만 배럴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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