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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대유행] 깜깜이 환자 1000명대·숨은 감염자 2000명, '커지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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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불명 환자 대폭 증가 '1007명'…양성률 3%대
2030 젊은층 감염 늘어…"정부 철저한 대비 필요"
"검사량 늘려야 확진자 감소 이뤄질 수 있을 것"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를 넘어섰다.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한 1차 유행 당시 909명(2월29일), 686명(3월2일)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도 연일 역대 최다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환자가 늘고, 양성률이 크게 치솟고 있다는 사실이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만5524명 중 629명이 확진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3만6332명이 됐다. 지역발생 600명, 해외유입 29명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수능감독관, 본부 요원 등 시험에 참여한 감독관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지난 1일 시에 따르면 진단검사는 수능감독관, 본부 요원 등 시험에 참여한 감독관 약 2만4226명 중 희망자에 대해 무료로 실시된다. 선별진료소는 서울시교육청, 북부교육지원청, 학생체육관, (구)염강초등학교 등 4개 권역에 설치된다. 운영시간은 오늘(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5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2020.12.04 pangbin@newspim.com

정부는 지난달 19일부터 수능일인 지난 3일까지 보름을 수능특별방역기간으로 삼았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α 단계를 시행 중이다.

이 기간동안 발생한 일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25명→348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581명→555명→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686명이다. 보름 중 닷새는 5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날 600명대를 넘었다.

이 같은 증가 추세는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 중론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바이러스 생존기간은 길어지는 데다가 이번 3차 유행은 1, 2차유행과 달리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감염이 퍼지는 형국이다. 앞서 1차 유행은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2차는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왔지만, 3차에는 특정 집단이 아니라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번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방역당국이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감염 경로불명 환자 수가 늘고 있다. 감염 경로 불명 환자는 지난 10월4일 18.4%에서 11월4일 11.8%로 줄었다가 이날 15.8%로 다시 늘었다. 10%대 내로 통제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환자 수는 10월 205명 11월 178명 이날 1007명 등으로 급증했다.

유행이 확산되면서 검사량은 많아지고 양성률은 높아져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검사자들 중에 확진자가 숨어있을 가능성 또한 높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검사량은 11월 중순까지 평일 1만2000~3000건, 주말 5000~6000건 선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유행 수준을 보이면서 검사량은 평일 2만2000~4000건, 주말 1만2000건 정도로 늘었다. 양성률은 2.4%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은 6만4017명이다. 이들의 양성률을 계산하면 1536명이다. 2000여명이 '숨은 감염자'로 지역사회 곳곳에 코로나19를 전파하고 있는 셈이다.

20~30대 젊은 확진자 비율이 늘어나는 것도 위험 요인이다. 젊은층은 무증상이나 경증에 그쳐 본인도 모르게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 불특정 다수에 N차 감염을 발생시킬 수 있다. 1차 유행 당시 확진자 대다수가 20~30대였다. 당시 한 주에 최대 1000명까지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후 대폭 줄었다가 이번 유행으로 다시 젊은층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발생한 확진자는 총 9407명인데 이중 20~30대는 31%(2931명)를 차지한다.

정부는 앞서 지난 19일부터 지난 3일까지를 수능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했다. 학원, PC방 등 학생들의 출입이 많은 시설에 대해 방역관리를 강화한 조치다. 같은날 수도권 거리두기를 1.5 단계로 올리고, 닷새만에 24일에는 2단계로 격상했다. 이달 1일부터는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α가 시행되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 확산세나 유행상황을 확인한 후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다음 주 월요일에 종료되는 만큼 정부는 거리두기의 연장 또는 상향 조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주말까지 여러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유행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자 증가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방역당국의 조치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정부가 거리두기를 5단계로 세분화한 이후에도 2단계+α 등을 시행하는 것은 안일한 대책이라는 평가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도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기엔 늦었는데 정부는 두고 보겠다고 하고 있다"면서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은 점점 상황이 나빠지고 병상이 모자라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속이 탄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다양한 양상으로 접촉이 일어나면서 바이러스의 파급력이 커지고 있어 확진자는 핵분열하는 것처럼 지수상승하고 있다"면서 "확진자가 1000~2000명 나오면 셧다운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3월 1차 유행과 5~6월 이태원 클럽 중심 집단감염, 8~9월 2차 유행 등 때는 날씨 덕을 봤는데 지금은 똑같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그 동안 유행을 겪으면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똑같은 실수를 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 경각심이 8월 말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단계보다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확진자 수가 확실히 감소하려면 마스크 착용, 사람 간 접촉 줄이기, 감염 경로 빨리 찾기가 동반돼야 한다"며 "지금 시행되고 있는 조치는 2.5단계 수준으로 강력한데, 오히려 9시 이전에 빨리 만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사람 간 접촉이 줄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모든 모임을 당국이 전부 조사할 수 없기 때문에 거리두기 격상은 제한적인 조치일 수 있다"며 "양성률이 2.5%p 늘어난 것에 집중해 검사를 2.5배 더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 능동검사가 이뤄지고 검사자가 스스로 검체를 채취하는 방법 등 빠르게 검사량을 대폭 늘려야 확진자 감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llzer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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