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속에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인천 지역 시험장은 예년과 다른 분위기였다.
차분하고 조용했지만 결시율이 크게 높아져 수험생 10명 가운데 2명 가까이가 시험을 보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험장 단체 응원이 금지 되면서 인천의 각 시험장은 온종일 조용했다.
인천의 모 여고 2학년 A(17) 양은 "지난해에는 시험장 학교 앞에서 수험생 선배들에게 간식과 따뜻한 차를 건네며 응원했으나 올해는 친한 몇몇 선배에게 응원의 문자만 보냈다"고 말했다.
예년 같으면 수험생과 가족들이 타고온 차량들로 큰 혼잡이 빚어졌을 시험장 앞 모습도 사라졌다.
인천 부평구의 모 고교 인근에 사는 주민 B(62) 씨는 "매년 수능일 아침이면 학교 앞이 수험생과 가족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막혀 아예 나올 생각을 안 했으나 올해는 크게 혼잡하지 않고 조용했다"고 말했다.
수능 시험장인 인천 부평고등학교로 방역복을 입은 수험생이 들어서고 있다.[사진=인천시교육청] 2020.12.03 hjk01@newspim.com |
또 시험장을 들어서는 수험생들 모습도 달라졌다.
예전 같으면 후배들의 응원속에 수험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며 교문을 들어서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추워진 날씨에 두툼한 외투와 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라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수험생과 거리를 두고 묵묵히 나홀로 시험장으로 들어서는 모습이었다.
인천 부평구 부평고등학교 시험장에는 하얀 전신 방역복을 입고 수능을 치러 온 수험생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인천지역 50곳의 일반시험장을 포함, 57곳의 시험장에서 치러진 수능시험에는 18%가 넘는 결시율을 기록했다.
수능 1교시 국어 과목에 응시자 2만4589명 가운데 18.09%인 4449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수능 1교시 결시율 12.39%보다 5.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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