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정의선-신동빈 회동…감독에서 선수로 '뛰는' 총수들

기사입력 : 2020년11월25일 16:48

최종수정 : 2020년11월25일 17:06

정 회장, 3사 배터리 회동에 이어 신 회장과도 머리 맞대
베일에 가려져 있기보다는 전면에 나서 책임 경영 강조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가보지 않은 길 선택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기 위해 그룹 총수들이 벤치를 떠나 직접 그라운드에 오르고 있다. 다소 생경한 풍경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만큼 결과에 대한 책임도 커지기 때문이다.

통상 대기업 총수들은 작전을 지시하는 '감독' 역할에 치중했다. 하지만 최근 3·4세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총수들이 직접 '선수'로 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날이 갈수록 척박해지면서 기업의 미래가 점점 불투명해진다는 절박함이 그들을 움직이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왼쪽),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2020.11.25 nrd8120@newspim.com

25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날 오후 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났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의왕사업장은 자동차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신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신 회장은 정 회장에게 롯데케미칼의 신기술을 보여주며 미래 신사업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을 먼저 제안한 것은 현대차 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배터리 3사 총수와 연쇄 회동을 가진데 이어 이번에는 롯데 측과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정 회장의 행보는 누구보다도 두드러졌다. 배터리 연쇄 회동을 주도한 것은 물론이고 지난 7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한국판 뉴딜 대국민 보고대회'에 업계 대표로 나서 직접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비전을 발표했다.

또 정 회장은 지난달 자사 브랜드 캠페인 영상에 직접 출연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현대차의 여정'이란 제목의 이 영상은 CNN과 CNN 인터내셔널 등을 통해 송출됐다.

영국 친환경 탐험가인 데이비드 로스차일드와 함께 등장한 정 회장은 "우리 모두가 공동의 목표 아래 손잡을 때 인류 발전을 위한 지속가능성도 달성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바이든 시대가 열리면서 일찌감치 친환경 전기차와 수소차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미래에 거는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한 정 회장은 미래차 뿐 아니라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수소연료전지 등 '가보지 않은 길'에 겁 없이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현대차의 여정' 글로벌 광고에 나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영문 유튜브 갈무리]

물론 현대차그룹을 향한 산업계와 금융시장의 평가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잇따라 현대·기아차 엔진에서 화재 사고가 발발하면서 리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정 회장은 영업적자 위험을 감수하고 3분기 3조4000억원대의 충당금을 쌓는 정공법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과거 회장님들처럼 은둔 경영을 하기보다는 직접 나서서 국회, 정부, 각 종 위원회 등과 다양하게 소통하는 모습"이라며 "베일에 가려진 채 있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동빈 회장의 고심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사업부문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침을 겪고 있다.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야 된다는 의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특히 4대 그룹이 전기차와 관련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롯데의 행보가 뒤쳐진다는 평가도 있다.

내년 정기 임원이사 폭도 예년과 다르게 대규모로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신 회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에 들리지 않은데다 최근 두 차례의 4대 그룹 회동에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롯데만이 재계 모임에서 겉돈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신 회장이 정 회장 측의 회동 제안을 적극 수락한 것으로 재계는 평가한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이건희 회장 빈소에 가지 않아 재계에선 다소 의문을 가졌다"며 "신 회장 입장에선 외연을 넓힐 필요가 있어 제안을 수락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