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매입 방식 등은 억지논리"
"산은의 지분 보유목적 파악 못한 투기세력에 불과"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KCGI(강성부펀드)가 한진칼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심문을 앞두고 한진그룹이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거짓말로 재판부의 눈을 가리려 하고 있다"며 KCGI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25일 "산업은행과 한진칼의 계약에는 한진칼의 유상증자 성공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의 제1선행조건으로 돼 있다"며 "가처분 인용으로 인수가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면허 취소 등으로 대규모 실업사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연임이 저지된 가운데 본사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19.03.27 mironj19@newspim.com |
KCGI가 한진칼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이 이날 오후 5시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다.
한진그룹은 "만약 가처분이 인용돼 인수가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긴급히 필요한 자금 6000억원 조달이 불가능해진다"며 "신용등급 하락, 각종 채무의 연쇄적 기한이익 상실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우선주를 매입하면 된다는 KCGI 주장은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진그룹은 주장했다.
한진그룹은 "산은은 국내 항공산업의 생존을 위해 한진칼에 투자하는 것으로, 인수합병을 감시·견제하기 위해 의결권이 수반된 보통주 투자가 필요하다"며 "KCGI가 주장하는 우선주 발행은 의결권을 통한 통합 항공사의 경영 관리와 조기 정상화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산은이 수용할 수 없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KCGI가 제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후 실권주 인수에 대해서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억지논리"라고 비판했다.
한진그룹은 "이 방식으로 연말까지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상장사는 실권주가 발생하면 자본시장법에 따라 발행을 철회해야 하는 만큼 KCGI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예외적으로 실권주 배정이 가능하지만, 현 상황에서 한진칼 주주배정 유상증자 후 실권주 공모는 기존 주주가 얼마나 참여 가능하고 실권주가 얼마나 발생할지 알 수 없다"며 "KCGI의 구두 참여의사만으로 추진할 수 없고, 항공산업 재편이라는 산은의 투자목적에 비춰볼 때 산은이 필요로 하는 지분율을 맞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은 "현실성 없는 자금조달 방식을 주장하는 KCGI의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났다"며 "KCGI는 산은의 보통주 보유의 목적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항공업 및 산업구조 재편에 아마추어인 투기세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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