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둘째 주부터는 수도권 중환자병상 부족 상황 올 수 있어"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최근 코로나19 확산 추세로 인해 수도권의 중환자병상이 1~2주 사이에 부족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상급종합병원의 병상 제공 협조, 추가 병상 신설, 의료인력 부담 경감 등의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24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 추세대로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다면 올 12월 둘째주부터는 '중환자병상 부족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이한결 사진기자] |
중앙임상위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수도권 코로나19 관련 총 중환자병상 수는 125개다. 올해 8~9월의 수도권 코로나19의 1차 유행 시 운영됐던 최대 병상 수 145개보다 대략 20개 정도 적은 상황이다.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는 코로나19 관련 총 중환자병상수가 130개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 잔여 병상이 100개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주 실장은 "이달 23일 현재 남아있는 중환자병상 25개는 최근 14일간의 환자 발생 추이로 봤을 때 1주일 정도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물론, 수도권 1차 유행 때처럼 운영가능한 전체 중환자병상 수를 145개까지 다시 확보할 수 있다면, 추가로 1주일 정도는 시간적 여유를 더 가질 수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지금 예상하기에 지금 추세대로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한다면 12월 둘째 주부터는 '수도권 중환자병상 부족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앙임상위는 최근 14일간의 전체 신규 확진자 수가 2239명으로, 50~59세 369명(16.5%), 60~69세 328명(14.6%), 70~79세 188명(8.4%), 80세 이상 105명(4.7%)인 것으로 파악했다.
아울러 수도권 코로나19의 1차 유행 시 사용했던 연령별 중환자 발생률을 적용했을 때, 최근 14일간의 수도권 신규 확진자 중에서는 총 46명의 중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략 5일 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하루에 3~4명씩의 중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 실장은 "현재의 중환자 병상 부족 상황은 당분간은 수도권에 국한된 문제로 보인다"며 "따라서 수도권에서는 상급종합병원의 병상 제공 협조, 중증치료가 필요한 환자만 중환자실에 재원토록 하는 재원적정화, 추가 병상 신설, 개인보호구 적정화를 통한 의료인력들의 부담 경감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환자들의 전달체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자가(재택)치료 기준을 시급히 마련해 무증상 혹은 경증환자들의 자가치료 적용을 서둘러 시행함과 동시에 권역을 넘나드는 병상운영을 통해 '중환자병상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단시설에서 발생하는 집단발병에도 대응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요양보호 인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별로 긴급의료대응팀을 구축해 집단발병 환자들을 해당 시설 내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은 물론, 시설종사자들의 코로나19 감염상태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신속항원검사' 등과 같은 새로운 진단도구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