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인사동 통인갤러리..편견없이 자연美 집중
성수동 '이서: 함께 느리게 걷다' 오픈..국내 활동 신호탄
흙을 빚는 남자 서승준 작가의 전시회가 오는 2일부터 7일까지 통인갤러리에서 열린다. [통인갤러리 제공] |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흙을 빚는 남자, 서승준 작가가 'IN/ATTENTION'이란 타이틀로 국내 첫 전시회를 12월 2일부터 7일까지 인사동 통인갤러리에서 한다.
서승준 작가는 국내에서는 연극배우·뮤지컬감독으로, 설치 미술가, TV광고 아트디렉터 등으로 다양한 영역에서의 작품활동을 했던 아티스트다.
하와이 마우이섬으로 이주하면서 또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땅과 흙이 놀이터와 놀이감인 그 곳. 푸근한 기억들이 그의 오감을 깨우면서 도예가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것이다.
"제가 어린 시절 지낸 곳은 시골이었죠. 상업적인 문화와 놀이가 많이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일한 놀이감은 '흙'이었습니다. 개울가 진흙으로 두꺼비집을 만들었던 기억들이 생생합니다. 성인이 된 이후 하와이 마우이에서 다시 만나게 된 흙의 기운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고, 흙과 재회를 통해 제 삶은 변화했습니다. 그 느낌은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내면과 소통하는 즐거움이 작업의 에너지이며 원천이죠."
도예 작가로 비전을 넓히기 위해 미국 세라믹 아트의 메카인 도자기 마을 '에슈빌'로 넘어가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고, 그곳에서 '갤러리 101'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뉴욕을 비롯한 미국 현지에서 3번의 전시를 통해 호평을 받았다.
흙을 빚는 남자 서승준 작가의 전시회가 오는 2일부터 7일까지 통인갤러리에서 열린다. [통인갤러리 제공] |
이번 전시작품을 보여주며 작업과정을 설명하는 그 눈은 어린아이 눈처럼 순수하다.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에너지를 밖으로 뿜어냈다면 흙과 물을 만지는 도예를 택한 이후 내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세상을 볼 때, 흑과 백, 선과 악, 쾌락과 고통, 공포와 아름다움이라는 이분법적인 잣대나 나와의 관계로 판단하며 사는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그 모든 판단을 내려 놓을 때 오롯이 본질에 집중할 때 비로소 진정한 아름다움, 슬픔, 행복 등을 깨달을 수 있다고 한다.
처음으로 기존 삶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서 새로운 시간을 통해 그가 깨달은 것이다. 그의 창작동기는 자신이 경험했던 화산과 지진, 바람과 파도에 시간이 더해져 만들어진 거대한 절벽, 화산 밭에서 새로이 돋아나는 작은 풀잎 등 작은 하와이 섬에서 마주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이다.
아무런 선입견 없이 마주하고 자연에 집중했기에 느낄 수 있었던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다양한 자연현상이 때론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지구가 숨쉬고 있는 생명신호이며, 유한한 시간과 만나 어느 순간 경이로움을 자아내는 새로운 절경의 모습,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서 작가는 자연흐름과 움직임에 집중하고, 영감을 더해 거대한 자연의 부분을 파편화해 담는 작업을 추구한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다양한 감정을 담으려 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이후에는 서울 성수동 작업실 겸 쇼룸 스튜디오 '이서: 함께 느리게 걷다'를 통해 국내 활동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도예가 서승준. |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