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R에서 한글 인식률 높여 문서편집 기능 강화
인쇄기능도 개선...배율조정·슬라이드 노트 추가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이스트소프트가 독자개발한 '인공지능 비전(AI Vision)' 기술로 알PDF의 OCR(광학문자인식) 성능 고도화에 나선다. 알PDF의 문서편집 기능을 강화하려는 일환이다.
20일 이스트소프트에 따르면, 독자개발 AI비전 기술을 OCR(광학문자인식)에 접목시켜 알PDF 성능고도화를 검토 중이다. A비전은 컴퓨터가 카메라 화면을 통해 들어온 이미지와 영상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구글렌즈·빅스비 비전, 모빌아이 등이 AI비전 기술이 적용된 대표사례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7일 이스트소프트가 주최한 롯데월드타워 'AI PLUS 2020'에서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갈무리=김지완 기자] 2020.10.07 swiss2pac@newspim.com |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알PDF 문서편집 성능 향상을 위해 OCR 기능에 자체개발한 AI비전 기술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OCR은 애초 영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술"이라며 "이에 영문 텍스트 인식률은 높지만, 한글·한자·히라가나 등 기타 문자를 비롯해 이미지·영상·사물 인식률은 현저히 떨어진다"고 부연했다.
최근 PDF 뷰어 시장에선 'OCR' 기술력이 제품경쟁력을 판가름 짓는 요소로 부각됐다. OCR이 얼마나 정확하게 텍스트를 이해하는지 여부가 PDF 뷰어 문서편집 성능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업무의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고,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업무 증가로 서류나 계약서 등의 문서가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되면서 PDF 문서편집 성능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다. 실제 올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알PDF 사용량이 20% 증가했다. 이 때문에 OCR 기능을 지원하지 않거나 문자 인식률이 떨어지는 PDF 뷰어는 빠르게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이스트소프트 알PDF도 OCR 성능 향상 위주의 업그레이드가 지속됐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2018년 2월, 지난해 12월, 지난 10월 등 총 3차례에 걸쳐 OCR 기능·엔진성능·안정성 강화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놨다.
이스트소프트 AI비전 기술은 업계 최고로 정평이 나 있다. 자회사 딥아이는 이용자가 착용한 안경을 분석해 정확한 제품명과 구매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는 이스트소프트가 독자 개발한 AI비전 기술이 피부색·얼굴크기, 주변 조명 밝기, 촬영 각도 등이 달라져도 이용자 착용 안경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딥아이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AI가상 안경쇼핑몰을 운영하며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전년대비 22% 이상 매출성장을 이뤄냈다. 딥아이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비전AI 기술 발전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OCR 기술은 번역, 이미지 분류, 자율주행, 불량검출, 얼굴인식, 동영상 서비스 등 여러 방면에서 활용돼 4차산업 핵심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구글, 네이버, 삼성SDS, LG CNS 등 내노라하는 국내외 IT 기업들이 비전AI 전문연구팀을 별도로 운영하며 OCR 기술개발에 힘쓰는 이유다.
아울러 알PDF 인쇄기능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단순 인쇄만 가능하다"면서 "앞으로 배율조정, 슬라이드 노트 추가 등의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알PDF는 지속적인 성능고도화로 국내 PDF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왔다. 알PDF는 일반사용자에게 무료로 편집·OCR 기능을 제공해왔다. 또 양식기능을 삽입해 각종 업무용 서식에 텍스트 입력이 가능토록 했다. 경쟁사 PDF에선 해당 기능이 아예 없거나,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이스트소프트 알PDF는 지난 10월 기준 '누적 설치 수가 지난 10월 기준 1500만 건을 돌파했다. 특히 월평균이용자(MAU) 214만명 중 61%가 직장인으로 확인됐다. 이는 어도비(Adobe) 아크로벳 리더가 전세계 PDF 뷰어 시장에서 9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전 세계 국내PDF 시장은 알PDF 포함 어도비(Adobe) 아크로벳 리더, 슬링PDF 리더, ezPDF, 팬텀PDF 등이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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