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콜센터 차리고 홈트레이딩 프로그램 자체 제작
BJ 등 내세워 소액 증거금으로 회원 끌어모아…53억원 수익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중국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사실상 도박 사이트와 다름없는 '불법 선물사이트' 운영을 주도해 19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조직폭력배 조직이 대거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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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020.01.09 mironj19@newspim.com |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원지애 부장검사)는 인터넷 무허가 선물사이트 운영조직을 수사한 결과 총 40명을 적발하고 이 중 대구 지역 폭력조직원인 지분권자 및 국내영업 총괄책임자 등 13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박공간 개설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4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중국에 콜센터를 두고 자체제작한 홈트레이딩 프로그램을 이용, 가상 선물거래를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19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특히 이들은 제도권 내 선물 거래를 할 수 있는 증권사들이 500~3000만원 상당 증거금을 요구하는데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30만 원 정도를 증거금으로 받고 선물거래를 가능하게 해 단기간에 다수 사람들을 끌어 모아 거래수수료로 기본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 일당이 갖고 있던 '고객명단' 파일에 따르면 2014년 7월부터 약 3년간 1만명에 달하는 회원이 모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용자 이익과 손실이 분배되는 실제 거래와 달리 가상거래를 하게 한 뒤 이용자 이익과 손실 차액을 운영진들의 추가 수익으로 가져가는 방식으로 수익을 가져갔다. 이용자 투자 손실액이 커질수록 운영진 이익이 커지는 만큼 이른바 '리딩 전문가'로 불리는 BJ들을 내세워 이용자들에게 반대 베팅을 유도하며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같은 방식으로 불법 취득한 범죄 수익이 53억원에 달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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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서울중앙지검] |
검찰은 수사 결과 해당 선물 사이트의 32% 지분을 보유하고 국내영업을 총괄하며 이른바 '최실장'으로 불렸던 A씨와 국내 영업실장, 리딩 전문가로 활동했던 BJ 2명 등 사건에 깊숙이 개입한 13명을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다.
콜센터 실무책임자 등 8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대가를 받고 회원을 유치한 BJ 등 14명은 약식기소 했으며 대포계좌 공급책 등 5명에 대해서는 기소중지 또는 참고인중지 결정을 내렸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확인된 범죄수익 53억원 가운데 주범 A씨가 차명 보유하던 아파트 13채 및 토지 14필지 등 23억원에 대해 추징보전결정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기소한 피고인들의 범죄수익 약 30억원에 대해서도 범죄수익환수부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추징보전을 청구하는 등 범죄수익 환수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