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수준에 따른 지역 별 대응 필요"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인 가운데, 조 바이든 당선자의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대표가 전국적인 봉쇄 조치는 '최후 수단(last resort)'라는 입장을 밝혔다.
15일(현지시각) 바이든 당선인의 코로나19 자문단을 이끄는 비베크 머시 전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폭스뉴스 선데이(Fox News Sunday)에 출연해 "국가적 봉쇄는 최후의 수단"이라면서, "현 시점에서의 봉쇄는 지난 봄 봉쇄 조치와는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윌밍턴=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11월 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마스크를 벗으며 미소짓고 있다. 2020.11.05 justice@newspim.com |
그는 "지난 봄에는 코로나19에 대해 우리가 잘 모른 채 온오프식 스위치처럼 대응했다"면서 "당시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정확히 어떻게 어디서 확산되는지도 몰라 주먹구구식으로 봉쇄를 했지만 그 이후 우린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태스크포스 멤버 중 한 명인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센터 소장이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6주 정도의 봉쇄 조치가 바이러스 통제와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언급한 뒤 차기 행정부의 전국 봉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후 자문단 측은 전국적인 봉쇄 조치가 자문단의 의견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오스터홀름 소장도 봉쇄 관련 주장을 태스크포스 팀에 권고한 적이 결코 없다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당선인 인수팀의 한 관계자도 봉쇄 조치가 "당선인의 구상과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고문을 맡고 있는 아툴 가완디 하버드 의과대학·보건대학 교수도 "전국적 봉쇄를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고, 머시 단장과 더불어 코로나 확산 수준에 따른 지역별 봉쇄 정책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바이든 고위 자문관들은 미국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심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면서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오스터홀름 소장은 NBC뉴스에 출연해 "미국이 굉장히 위험한 시기"라면서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확진자 수는 더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역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조 바이든 당선인 측과 코로나19 대응 협력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원활한 정권 이양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 내 40개 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 중이며, 20개 주는 사망자 수도 역대 최대를 찍었다. 또 26개 주는 입원 환자 수에서 최대치를 갱신했다.
지난 14일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257명을 기록, 닷새 연속 1000명을 넘겼고, 존스홉킨스대 자료에 따르면 이날 하루 미국 내 신규 확진자 수는 16만6555명을 기록해 역대 2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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