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외교 사흘째…EAS 계기 '종전선언' 언급 여부 관심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사흘째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첫 '화상 대면'을 가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화상으로 제23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제15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먼저 아세안+3 정상회의를 통해 지난 9월 취임한 스가 총리와 처음으로 화상으로 대면한다. 단 대면회의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한일 간 현안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편 이날 한·메콩 간 협력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문 대통령이 먼저 제안했고 메콩 5개국 정상들의 지지 아래 채택됐다.[사진=청와대] 20.11.13 noh@newspim.com |
대신 지난 4월14일 아세안+3 특별화상 정상회의 당시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필수 인력 이동 보장' 문안이 공동 성명에 반영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도 조속한 경제 회복을 위해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로나19 국면 속 한국과 '신속통로'(패스트트랙) 도입을 합의한 국가는 지난 5월 중국과 8월 아랍에미리트, 같은 달 인도네시아, 9월 싱가포르, 지난달 일본 등이다.
◆ 문대통령, EAS 계기 '종전선언' 언급할까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에는 EAS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호주·인도·뉴질랜드·러시아 등 총 18개국 정상·대표들이 화상으로 함께한다.
EAS는 올해 출범 15주년을 맞았다. 그간의 EAS 협력과 실적을 점검하고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지역정세를 다룰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의제발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EAS 회원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우리의 기여 의지를 함께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교가에서는 문 대통령이 각국 정상·대표들 앞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할지 여부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지난달 코리아소사이어티 화상 연례만찬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밝힌 뒤, 현재까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단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측 의회 및 학계 인사들과 만나 종전선언을 설명하는 등 '종전선언 불씨'를 살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감염병 공동 대응과 역내 경제 회복을 위한 다자적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나흘간의 아세안 정상외교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문 대통령은 우리의 '신남방정책 플러스'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전날에는 한·메콩 정상회의 일정을 통해 양측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제안, 메콩 관련국가 정상들의 지지 하에 채택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5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에 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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