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명확해지고 코로나19(COVID-19) 백신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전날까지 1년여 만에 최장기 상승흐름을 보이며 10% 이상 올랐던 세계증시가 12일 하락하고 있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고개를 숙였고,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14% 하락 중이다.
유럽증시 초반 주요 지수들은 0.7% 가량 내리고 있으며, 앞서 아시아증시는 보합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2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반면 백신 기대감에 최근 부진했던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대형 테크주들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등했으며, 이날 S&P500과 다우존스 주가지수선물과 달리 나스닥 주가지수선물은 홀로 상승하고 있다.
유럽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로 회귀하고 있다.
HSBC프라이빗뱅크의 수석 마켓 전략가인 빌렘 셀스는 "지금부터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전환할 필요는 없다"며 "백신 상용화가 경제 회복을 뒷받침한다 해도 미 국채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라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가 미달러 대비 7월 말부터 유지해 온 박스권 1.16~1.20달러의 중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파운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불확실성에 미달러 대비 0.5% 하락하고 있다.
반면 뉴질랜드달러는 마이너스 금리 베팅이 축소돼 미달러 대비 이틀 연속 급등하며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단스케방크의 외환 리서치 헤드인 크리스틴 튁센은 "이날 주식과 외환 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자산 수요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시장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이 3일 연속 상승 흐름을 중단하고 이날 하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2개월 만에 고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상용화 기대감에 따른 시장 랠리 효과가 줄어든 데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세계 원유 수요는 2021년 말까지 백신 상용화에 따른 효과를 크게 누리기 어렵다고 전망한 영향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EA는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월례 보고서에서 "백신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언제 어떻게 재개될지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백신 상용화에 따른 큰 회복 기대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에서의 2차 확산과 이에 따른 새로운 봉쇄조치를 들며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이전 전망치에서 일일 40만배럴 하향 조정했다.
PVM오일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백신 상용화 시기가 더욱 명확해질 때까지 유가가 강력한 상방 압력을 받기는 힘들며 제한된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층 악화돼 내년 세계 원유 수요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느릴 것이라며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상승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872달러로 0.4% 오르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2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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