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플라스틱 오염 관리 방안' 의견수렴 돌입
요식업·음식배달 등 6대 업종 플라스틱 및 비닐 사용 규제 강화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대체 소재 업계 전망 밝아
[서울=뉴스핌] 조윤선 기자 =중국 정부의 정책 호재와 기술 발전에 힘입어 중국에서는 분해 불가한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 업종이 발전의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1월 10일 베이징(北京)시 당국이 '베이징시 플라스틱 오염 관리 행동계획(2020~2025년)'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에 돌입했다. '플라스틱 제한 10조'로도 불리는 해당 방안은 일부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 요식업 △ 음식배달 플랫폼 △ 도·소매업 △ 전자상거래 택배 △ 숙박 및 컨벤션 △ 농업 생산 등 6대 업종에서 플라스틱이나 비닐봉투 사용량 감축을 강화하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이 자연환경으로 배출되는 것을 엄격히 규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바이두] |
중국 증권사들은 이와 관련해 분해 가능한 플라스틱 및 관련 업계의 성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톈펑(天風)증권은 "중국 정부의 플라스틱 금지 및 규제 조치가 안정적으로 추진되면서 관련 정책 목표를 예정대로 완수할 것"이라며 "분해 가능한 플라스틱 및 업·다운스트림 업종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보았다.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는 △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원료가 되는 젖산(유산, 乳酸) 등 관련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판매하는 진단커지(金丹科技·JINDAN, 300829.SZ) △ PVC(폴리염화비닐) 첨가제 업계 선두기업 중 하나인 루이펑케미컬(瑞豐高材·Ruifeng Chemical, 300243.SZ) △ 화학 신소재 연구개발 및 생산·판매 업체인 광주금발테크놀로지(金髮科技·Kingfa Sci. & Tech, 600143.SH)를 꼽았다.
그 중에서 올해 4월 22일 선전증권거래소 창업판에 상장한 진단커지의 장펑(张鹏) 회장은 상장 기념식에서 "최근 몇 년간 회사는 적극적으로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젖산을 원료로 폴리젖산(PLA)을 생산하는 독특한 신기술을 개발했으며 관련 기술을 적용한 생산에 돌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생분해성인 폴리젖산은 플라스틱, 포장, 의약품, 방직, 농업용 비닐, 3D 프린터 등 응용 분야가 광범위하다.
궈신(國信)증권도 "정부의 정책 호재와 기술 발전이라는 배경 속에서 분해 불가한 플라스틱의 대체 소재가 발전의 기회를 맞을 것"이라며 "일반 플라스틱과 기능면에서 유사하고 친환경적인 생분해성 플라스틱(바이오 플라스틱)이 가장 먼저 손꼽히는 대체 소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한 추천 종목으로는 △ 전선용 고분자 소재 연구개발 및 생산·판매 업체인 더웨이신소재(德威新材·Jiangsu Dewei Advanced Materials, 300325.SZ) △ 생물공학 연구개발과 바이오에너지 및 바이오 화학 제품 생산·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중량생화(中糧科技·Cofco Biotechnology, 000930.SZ)를 제시했다.
그 중 중량생화는 산하에 전문적으로 폴리젖산을 생산하는 '지린중량바이오소재유한공사(吉林中糧生物材料有限公司)'라는 자회사를 두고 있다.
화시(華西)증권은 "종이와 생분해성 플라스틱 모두 각광받는 업종이 될 것"이라며 "일찌감치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에 뛰어들었고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이 '플라스틱 금지령' 정책 시행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택배, 음식배달 등 4대 업종의 143만 톤(t)에 이르는 대체 수요를 감안할 때, 톤당 평균 판매가격을 2만 5000위안(약 420만 원)으로 계산하면 2025년 중국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 규모가 358억 위안(약 6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