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기대감은 이틀째 유가를 끌어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배럴당 1.07달러(2.7%) 상승한 41.3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1월물은 1.21달러(2.9%) 오른 43.6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전날처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기대로 지지됐다.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BioNTech)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90%의 감염 예방률을 보였다는 임상시험 예비 결과를 발표했다. 전날 WTI와 브렌트 선물은 모두 8%가량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화이자가 일주일에서 일주일 반 사이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을 할 수 있고 이르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백신 접종 상용화에 대한 기대는 경제 봉쇄에 따른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를 희석하며 유가 상승에 우호적이다. 원유시장에선 백신이 높은 감염 예방률을 보이면 경제활동이 확대돼 원유 수요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유럽의 봉쇄가 발표됐을 때 나는 원유시장의 분위기가 그렇게 빠르게 악화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서 "석유 시장은 백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이와 관련한 경계감은 유지됐다. 미국에서는 연일 10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입원 환자고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스트래티직 에너지 앤드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블룸버그통신에 "이제 시장은 단기에 효과적인 백신이 나올 것을 가격에 반영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2차 확산과 이것이 수요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의 산유량 정책 회의에도 주목한다. OPEC+는 현재 하루 770만 배럴의 감산을 당초 내년 1월 추가로 축소하려고 했지만, 원유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이를 재고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전날 급락한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2.00달러(2.7%) 오른 1876.4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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